<환시에도 중공업 실적 부진의 그늘…네고도 잠잠>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60원에 육박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공업체 네고가 많지 않다.
작년에 이어 중공업체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데다 환율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기다려보자는 심리도 작용한 탓이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3일 중공업계 분위기가 냉랭해지면서 네고 물량도 함께 후퇴했다면서 플랜트는 부품 등을 해외에서 조달해 환시로 유입될 물량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는 올해 1분기에 총 2천여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고 2분기에는 3조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올 상반기를 합산해보면 빅3의 적자 규모는 최대 4조여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A시중은행 대고객 딜러는 "상선수주가 많지 않아 환시에서도 거래가 많지 않다"면서 "업황이 안 좋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해양 플랜트는 중공업체가 사업 다변화로 찾은 대안이었지만 어느새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중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저가 수주에 나섰고 공기 지연까지 겹치면서 대우조선과 같은 사태가 또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
상선은 원자재, 인력이 국산화되었지만 해양 플랜트는 부품을 대부분 달러로 조달하고 인력도 현지에서 고용하기 때문에 환전 물량이 크게 유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딜러는 "연초에 나온 삼성중공업의 플랜트 수주도 계약 확정까지 1년 반 정도 걸리기 때문에 그때까진 환시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환시에 영향을 줄 만한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환시 큰손인 중공업체가 침묵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업체 물량이 전반적으로 주춤하다.
B시중은행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이달 들어 계속 연고점을 경신하자 물량이 이미 소진되면서 최근 며칠간은 대고객 물량이 뜸하다"면서 "환율이 1,150원에 안착하자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시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 딜러는 "환율이 받쳐지는 상황이다 보니 업체들이 목표 환율을 새로 자는 것 같다"면서 "12월, 6월 등 반기 말이 지나면 물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시기적인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딜러들은 오는 29~30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를 주목하고 있다. FOMC 영향으로 환율이 움직이면 물량이 본격화할 수 있다.
B은행 딜러는 "FOMC 결과에 따라 환율 방향이 한 번 더 잡힌다면 업체들이 물량을 낼 수 있다"면서 "환율이 현 레벨에서는 크게 움직이기 어렵고 1,160원 초중반을 돌파하면 1,180원까지, 1,140원이 뚫리면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hjlee2@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