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거침없는 상승…당국 어디까지 감내하나>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외환당국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3년여 만의 최고치로 올라선 달러-원 환율에 대해 아직은 견딜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외환당국이 달러-원 환율 급등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외환당국 관계자들은 24일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하게 오른 측면이 있지만, 원화 절하폭이 엔화나 유로화와 비교해 여전히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한국의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당국의 스탠스는 기존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원화 약세에 대해 "달러 빼고는 대부분 주요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의 일환"이라며 "현재의 원화 약세를 쏠림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쏠림이 있는지는 주시하겠지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강달러 분위기에서 원화도 여러 통화와 같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달러-원 상승세에도 한국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50bp에 머물고 있어 환율 상승이 펀더멘털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최근 상승세가 환율만 보고 투자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를 중심으로 나타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일부에서는 최근 외인이 주식 순매도에 나선 배경으로 달러-원 상승을 지목하면서 외인이 환차손을 우려해 주식을 팔고 달러 자금을 회수한다고 우려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6, 7월에 외인 주식 투자자금 매도세가 일었다고 하지만 예년에 비하면 올해 외인 투자 규모가 작지 않다"면서 환차손에 따른 매도가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달러-원 상승에 당장 대응하기보다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이달 들어 환율이 빠르게 오르는 느낌이긴 하다"면서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금리 인상에 베팅하는 역외 중심으로 달러-원을 매수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시적인 오버슈팅일지 추세 상승일지 FOMC 결과를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딜러들은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체감할 정도로 강하게 나오지 않는다며 1,180~1,200원대에서 당국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달러-원이 떨어질 때마다 저점매수가 나오고 이제 큰 저항선이 없어 1,200원까지는 열어둬야 한다"면서 "당국도 그 정도까지는 달러화 상승을 용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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