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 손익계산…수출 늘겠지만 자본은 유출>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지난 2012년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급등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24일 달러화의 급등으로 수익성 저하에 신음하는 우리 기업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수출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달러화 상승이 수출을 지원을 통한 경기 반등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급격한 환율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유출을 자극해 금융시장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등 일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시됐다.
또 달러화 상승이 수출에 미치는 실질적인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업 수익률 개선…수출 도움 기대되지만, 효과 제한
전문가들은 달러화 급등은 당장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의 수익률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은행의 '2014년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일률은 4.3%로 역대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물가 하락에 상대적인 원화강세 등이 우리 기업의 수익률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목됐다.
부진한 수출을 만회하는 데도 달러화의 상승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상반기 전년대비 5% 감소했고, 7월에도 지난 20일까지 8% 이상 감소하는 등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 저물가로 디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달러화의 상승은 물가상승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달러화가 상승하면서 당장 우리 수출 기업들의 수익률 악화 우려는 경감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원화 환산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 부문장은 "수출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개선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차가 상당히 있을 것"이라며 "또 원화만 약세로 가는게 아니라 유로와 엔화 등도 동반 약세인 만큼 원하는 기대하는 만큼 큰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 원장도 "원화만 약세인 것은 아닌 만큼 수출을 늘리는 직접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기업의 수익성 개선에는 곧바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저물가에 따른 디플레이션을 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채철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가 상승하면 물가 당국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촉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본유출 우려는 점증
달러화의 급등 현상이 지속한다면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자본유출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7월 들어 1조5천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6월에도 1조원 가량을 내다 팔았다. 채권시장에서도 지난 5월말 106조원 가량을 기록했던 외국인의 국채 및 통안채 투자 잔액이 전일 102조원 가량으로 줄어드는 등 외국인 투자 자금의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직접적인 외국인 자금의 이탈 외에도 달러화가 급등하면서 달러 매수를 통한 헤지 수요도 꾸준하게 유입되는 중이다"며 "헤지 비율을 높이는 것은 그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이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 발을 뺄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오면서 내외금리차가 줄어들고, 원화 절상 기대도 희석되면 외국인이 원화자산에 투자할 유인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등에도 국내에서는 자금유출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가 강했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자본유출 위험에 대해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 원장도 "여전히 급격한 자본유출이 일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대비는 해야 한다"며 "자본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유출 확대 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급격한 자본유출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인식도 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자금 이탈은 단기투자 성격의 영국계 자금이 주도하고 있고 뮤추얼펀드 중심의 미국계 자금은 7월에도 순유입"이라며 "채권자금 이탈도 일부 아시아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등 전반적 현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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