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통화약세에도 수출 부진…왜>
  • 일시 : 2015-07-24 15:44:33
  • <신흥국, 통화약세에도 수출 부진…왜>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부 신흥국 국가들이 자국 통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라는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선진국과 중국의 취약한 경제성장과 상품가격 하락이 신흥국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일년 전만 하더라도 많은 신흥국 정부가 수출 증가와 성장 확대를 위해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트리려 해 '통화전쟁'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수출은 늘어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신흥국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4.3% 감소해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미국과 유럽, 중국의 경제성장이 약한데다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신흥국의 수출 확대 기대감이 꺾이고 있다"며 "미국마저 기준금리를 올리면 투자자들은 돈을 뺄 것이고 신흥국 통화는 더욱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은 5년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수입 규제 조치를 꺼내들었다. 위도도 대통령은 최근 WSJ과의 인터뷰에서 "수출이 급감하고 있어 수입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브라질은 철강, 커피, 설탕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브라질은 지난 5월 예산을 226억달러 삭감했지만 세수 감소로 지난 22일 추가 삭감안을 발표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지난 1년간 3분의 1 가량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달러대비 17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태국 바트화도 하락세가 가속화돼 약 5년래 최저치를 나타냈고, 이달 초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19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탠다드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알렉스 울프 이머징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주도형 국가들이 약한 외부 수요와 낮은 원자재 가격, 중국의 리밸런싱에 적응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밀레니엄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클레어 디소 이코노미스트도 "신흥국 수출이 상당히 부진해 우려스럽다"며 "물량보다 액수 기준 수출 실적이 더 나쁜데, 이는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WSJ은 다만 통화약세가 신흥국 경제 성장을 끌어올릴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알베르토 라모스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통화약세 효과가) 수출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흥국이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머징글로벌어드바이저는 "헝가리와 인도, 말레이시아, 폴란드, 태국은 아직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1일 헝가리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35%로 다섯달 연속 인하한 바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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