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자산 엇갈린 평가…자금이탈에도 CDS 안정>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자산을 처분하기 시작하면서 자금이탈 우려가 확산하고 있으나, 최근 외국인의 자금이탈을 추세적인 현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순매도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한 것과 달리 한국을 대표하는 신용상품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7월 들어 전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천61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도 3천억원 정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주식시장뿐 아니라 채권시장에서도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한 원화채권 잔액은 6월 말 105조6천84억원에서 지난 24일에는 102조6천910억원으로 줄었다.
7월 들어서만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5조원 정도를 처분한 셈이다. 달러-원 환율도 지난 6월 말 1,115.50원에서 전일에는 장중 1,170원을 훌쩍 넘었다.
최근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환차손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과 중국의 금융불안 우려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탈이 우려되는 가운데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 우려로 자금이탈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이러한 외국인의 자금이탈을 추세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많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채권자금 감소는 대부분 만기도래물량이고, 장기채에 대한 투자는 큰 물량은 아니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통상적인 수준으로 추세적인 외국인 이탈조짐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원화 약세가 상당히 빠르지만, 그동안 상대적인 원화 강세폭이 워낙 컸던 데다 중국 경제와 연결고리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신용상품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외국인의 자금이탈을 원화자산에 대한 인식변화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과거 외국인이 원화자산을 추세적으로 처분했던 시기에는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의 CDS 프리미엄도 동반 급등했으나, 최근에는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5년만기 CDS 프리미엄은 전일 뉴욕금융시장에서 54.89bp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7월초 그리스 사태 당시의 59bp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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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의 FICC 관계자는 "크레디트 입장에서만 보면 한국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며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하게 오른 부분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중국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중국의 CDS에 영향을 받는 데다, 한국의 실물경제나 금융시장 모두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채권팀장은 "최근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역외세력이 NDF 매수를 늘리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환헤지에 나선 것이 현물환 상승으로 이어진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등 신흥국 CDS 프리미엄에는 경상수지가 가장 중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한국은 여전히 안정적이다"며 "다만 CDS의 특성상 임계점에 도달하면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중국 관련 이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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