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주의보…중국발 금융불안 '불똥'>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중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한국의 대외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중국계 외은지점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탈을 계기로 중국계 외은지점들이 단기외채를 늘려 이를 본점 콜자금으로 활용하는 규모가 늘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최근 외은지점의 본지점 차입이 늘어난 배경과 외은지점의 단기외채 증가에 따른 위험성에 대해 질의했다.
한은이 지금까지 공표한 국제수지에서 예금취급기관의 단기차입은 지난 4월 19억5천만달러, 5월에 2억1천만달러에 그쳤다. 구체적인 금액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은 내부 수치상으로 6월에 단기외채가 급증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지난달 단기외채가 급증하면서 대외채무 관리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이에 대해 한은 집행부는 중국계 외은지점들이 국외에서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과정에서 본지점 차입 등으로 단기외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계의 차입한도 소진율이 상당히 높은 반면 비중국계는 차입한도에 여유가 있다고 답했다. 지난달 갑작스럽게 단기외채가 증가한 이유가 중국계 외은지점의 단기차입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은지점 중에서 특히 중국계은행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차입하고 운용하는 과정에서 단기외채가 순간적으로 튀어 올랐다"며 "중국계 외은지점이 여유자금을 외화 콜론의 형태로 본점을 통해 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중국 금융시장 급변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는 경제부진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출되고 있다. 외국인의 증시자금 이탈로 중국내 유동성 사정에도 좋지 않은 모습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감소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중국의 외환보유액도 지난해 말 3조8천430억달러에서 올해 5월 3조7천300억원으로, 올해에만 1천130억달러 줄었다. 과거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자금유입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일부에서는 지난 2분기 중국에서 유출된 자본규모가 2천24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외환당국은 지난달 중국계 외은지점에 의한 단기외채의 갑작스러운 증가가 추세적인 현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지난달 단기외채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며 "단기외채 증가규모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고, 다양한 거시건전성 정책을 고려할 때 관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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