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달러-원 급등세, 금융불안보다 수출개선 기대"
  • 일시 : 2015-08-03 16:00:02
  • LG硏 "달러-원 급등세, 금융불안보다 수출개선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 급등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개선 효과가 국내금융시장 불안 및 물가상승 우려보다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3일 '원화환율 급등세 금융불안 우려보다 수출개선 기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하고 달러화가 상승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금융시장의 불안감은 크지 않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전 상대적인 원화 강세로 수출이 크게 줄었던 일본이나 유럽시장, 그리고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는 신흥국 시장에서 수출기업들의 수출환경이 나아질 수 있게 됐다"며 최근의 원화 절상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현재 세계교역이 부진한 데다, 몇년간 지속된 원화 강세를 감안하면 최근 나타난 소폭의 환율 상승만으로 부진한 수출이 크게 호전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원화 환율 상승으로 그 동안 악화 추세이던 수출기업의 수익성과 수출 여건이 다소나마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원화는 미달러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약세를 보여 엔,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절하됐다. 6월말경 달러당 1,100원대였던 원화환율은 7월말 1,170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1개월만에 원화가치가 4.6% 하락한 셈이다. 이에 엔-원 환율이 6월말 100엔당 900원선에서 7월말 100엔당 950원선으로 상승했고 유로-원 환율도 지난 5월 유로당 1,200원대에서 7월말 유로당 1270원대로 반등했다.

    이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과 원화 대비 달러화 매수의 배경에는 그리스 사태와 미국 금리인상 가시화, 중국 증시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이에 원화절하 기대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원화 약세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6년 반동안 장기간 미국의 저금리와 양적완화가 이어져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으로 대거 유입됐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을 계기로 움직일 자금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유지돼 원화도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국내경기가 위축된 데다 기업수익성도 부진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가능성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경제의 향방에 따른 불안감과 더불어 취약 신흥국의 금융 시장이 불안해지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될 수도 있다"며 "여러 면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유입되기보다는 유출될 요인이 많아 원화절하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환율 상승이 가져올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주가는 크게 하락했으나 시중금리는 비교적 안정세인 점이 강조됐다. 그는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일부 이탈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국채에 대한 CDS프리미엄이나 외평채에 대한 가산금리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2013년 '긴축 발작(tape tantrum)' 당시보다 달러화 상승폭이 적지 않으나 국내 금융불안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에서의 5년물 국채에 대한 CDS프리미엄의 경우 7월 들어 소폭 상승했으나 50~60bp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여전히 연초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이 연구위원은 부연했다. 3,8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 연간 1,000억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 크게 낮아진 단기외채 비율 등 개선된 외환건전성이 바탕이 됐다.

    그는 "또 수요 부진 및 저유가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낮아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더라도 전반적인 물가안정 기조를 흐트러트릴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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