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아시아 외환시장…달러-원 조정도 제약>
  • 일시 : 2015-08-04 11:05:09
  • <심상찮은 아시아 외환시장…달러-원 조정도 제약>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아시아지역 통화들의 약세 흐름이 지속하면서 서울외환시장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링기트 등 일부 통화는 지난 1990년대말 동남아 외환위기 당시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달러화에도 심리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외환시장 불안은 국내에 투자된 채권 자금의 회수 등의 형태로 수급상으로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4일 최근에는 엔 등 주요통화 약세가 제한적인 반면 아시아통화의 불안이 달러화에 꾸준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달러 강세 조정에도 달러화의 낙폭은 제한되는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링리트·루피아 외환위기 수준…원화도 영향

    달러대비 환율 수준으로만 볼 때 일부 아시아지역 통화는 이미 지난 1990년대 후반 동남아 외환위기 상황을 방불케 하는 수준이다.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이날 오전 현재 3.896링기트선까지 올랐다. 이는 말레이시아가 외환위기 이후 환율을 고정시켰던 3.8링기트선보다 높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1만3천500루피아선 부근까지 오르며 지난 1998년당시 기록한 레벨까지 근접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1998년 위기 당시 1만5천루피아 수준에서 고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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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5년 이후 링기트(적색) 및 루피아(청색) 월말 환율, 자료 : 한국은행>

    이밖에 대표적인 상품통화인 호주달러-달러가 지난 2009년 이후 6년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주요 아시아지역 통화의 약세가 가파르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급락, 중국의 경기 둔화 등 해당 통화의 약세를 압박하는 재료들이 산재한 영향이다.

    아시아통화들의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서울 환시에서 달러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에는 달러-엔 환율이 124엔선 부근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달러화는 꾸준히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단적으로 엔-원 재정환율은 7월초 100엔당 910원선 부근에서 현재 940원대로 뛰어올랐다.

    원화가 엔화 등 주요통화의 달러 대비 흐름과 무관하게 아시아지역 통화들과 동반한 약세 압력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말레이 링기트가 외환위기 수준까지 근접하면서 싱가포르 달러 등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원화도 싱 달러 움직임 등에 민감하기 때문에 역외 중심으로 달러 매수를 꾸준히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수급에도 영향…돈 빼는 亞 중앙은행

    아시아지역 외환시장의 불안은 심리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수급상으로도 달러화에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해당 지역의 중앙은행이 채권 등 국내에 투자한 자산을 인출하면서 달러 매수 요인이 꾸준하게 발생하는 중이다.

    첫 징조를 나타낸 지역은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지난 6월말까지 국채 채권시장에 투자한 자금 중 2조6천억원 가량을 빼내갔다.

    최근에는 태국과 중국이 국내에서의 자금 인출에 가세한 상황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잔액은 지난 7월 2조6천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국제금융센터 등은 7월 자금 이탈의 주요 주체로 태국과 중국 등을 꼽았다. 자국 외환시장 불안에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을 줄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일부 아시아지역 국가의 원화채 회수는 자국내 외화유출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외에도 금리차 축소와 원화의 추세적인 절하에 따른 환차익 기대 감소 등으로 원화채에 대한 투자 유인이 줄어든 만큼 포트폴리오 조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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