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련 링깃화, 내우외환 속 추락…"환율방어 포기할 수도"
유가 하락 속 정치불안…외환보유고 급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가 국내 정치 불안정과 국제유가 하락 등 내우외환이 겹쳐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이 외환보유고를 동원해 링깃화 가치를 떠받치고 있으나 외환보유고 고갈 속도가 빨라 환율 방어를 포기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4일 오전 한때 달러-링깃 환율은 전날 대비 0.4%가량 오른 3.8680링깃까지 상승해(링깃화 가치 하락) 1998년 9월 이후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말레이시아는 아시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1998년 9월 자본유출 차단 차원에서 링깃 환율을 달러당 3.80링깃에 고정하는 '달러 페그제'를 도입했다가 2005년 들어 변동환율제로 전환했다.
달러-링깃 환율은 지난달 초 이후 대부분 기간 동안 3.80링깃 계속 웃돌면서 고점을 차츰 높이는 추세다.
링깃화 가치의 하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으로 신흥국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적으로는 나집 라작 총리의 비리 의혹 스캔들이 정치 불안을 가져온 까닭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에는 국제유가 하락까지 가세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발간한 보고서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은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한다면서 달러-링깃이 4.0링깃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 2116번)에 따르면 링깃화 가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달러화에 대해 9.22% 하락했다.
주요 신흥국 통화 중 터키 리라화(16.15%), 러시아 루블화(10.19%)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낙폭이다.
이런 가운데 외환보유고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BNM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1천55억달러에 달했던 말레이시아의 외환보유고는 7월 15일에는 1천5억달러로 줄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쿤 고 선임 외환전략가는 CNBC에 나와 외환보유고의 감소를 볼 때 BNM이 환율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면서 "백기를 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현재 외환보유고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1천억달러 밑으로 떨어졌을 것이라면서 "시장을 걱정스럽게 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펀더멘털상으로는 말레이시아 경제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면서 "펀더멘털이 내부 정치 문제로 가려져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일 말레이시아 당국이 국영투자기관 IMDB의 부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나집 총리의 은행 계좌로 약 7억 달러가 입금된 정황을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는 전날 이 돈은 기부금이라면서 나집 총리의 비자금 의혹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으나 야권 등 비판세력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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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링깃 환율 추이>
※자료: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 5000번)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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