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자원국 외환위기 유발 우려<日經>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1990년대 멕시코나 아시아 위기와 같은 자원국의 외환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유가가 불안한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유가 하락이 가속화되고 미국으로의 자금 회귀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유가 하락과 세계 무역량 감소가 미국 금리인상의 부작용을 경고하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와 같다고 분석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모리야마 마사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인상이 달러 강세와 저유가를 가속화시켜 자원국 외환위기를 유발할 수 있다"며 "제로금리 해제 이후 곧바로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할 수밖에 없었던 일본은행과 같은 실패에 (연방준비제도가)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리야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글로벌 조건이 1994년 멕시코 외환위기와 1997년 아시아 통화 위기 당시와 겹친다고 판단했다.
전 세계가 금융완화 국면에 놓인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인상 움직임을 보이자 금리차가 확대돼 미국으로의 자금유입이 빨라진 것이다.
세계 무역량 감소도 미국 금리인상 부작용을 우려케 하는 요소로 지목됐다.
네덜란드 경제정책 분석국의 세계 무역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5월 무역량은 전월대비 1.2% 감소해 전월 0.2% 감소에서 폭이 확대됐다. 중국 경제 둔화가 무역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신문은 "주목할 것은 최근 피크였던 작년 12월 이후 감소율이 지난 5월 3%를 넘었다는 점"이라며 "과거 25년간 감소율이 3%를 넘은 것은 걸프전 발발 이후인 1991년 3월과 IT 버블 붕괴 이후인 2001년 5월~2002년 3월, 리먼 쇼크 시기였던 2008년 3월 이후 3번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도쿄UFJ의 스즈키 토시유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7년~1998년과 미국이 연속 금리인상에 나섰던 1994년과 1999년, 2004년에도 세계 무역은 성장했다"며 "만약 연방준비제도가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경우 세계 무역이 침체한 와중 금리를 올리는 이례적인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점 때문에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가 최근 상승하는 등 일부 글로벌 경제 회복의 청신호가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진국 고령화와 중국의 설비과잉, 기술혁신 정체와 같은 구조적 요인으로 글로벌 잠재성장률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회복세 지속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금리인상 이후 미국 경기가 완만한 확장세를 지속하고 유럽도 견조한 추세를 보일 것이란 시장의 예상 시나리오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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