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에 등장한 '밀림사자'…환율하락도 난망>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서울채권시장에서 채권가격이 밀리면(금리 상승) 채권을 사야 한다는 의미로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밀림 사자'가 서울외환시장에도 등장했다. 달러-원 환율이 3년래 최고치까지 올랐음에도 달러화가 밀리면(달러-원 환율 하락) 저점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7월 외환보유액이 감소했음에도 달러-원 환율이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당국의 관리 물량을 상쇄할 정도로 매수세가 강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6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에 사수했던 1,170원을 반납하고 롱스탑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의 민간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7얼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일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달러화 상승기조 자체가 꺾이지 않은 만큼 환율이 크게 떨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가 여전하다. 달러화는 전일에도 당국의 매도 물량이 나왔음에도 1,170원 초반에서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6일에 발표된 미국 민간고용이 부진했음에도 달러화가 크게 밀리지 않다가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 호조로 강세를 굳힌 것을 보면 9월 금리 인상설에 힘이 실리는 것 같다"면서 "결제든 역내외 롱 포지션이든 추세가 꺾이기 전까지는 저가매수세가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너무 높은 레벨이기도 하고 지금이 아니면 포지션을 정리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환율이 밀렸지만 아직 저가매수심리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딜러들은 외환보유액 감소가 달러-원이 위로 오를 힘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증명했다고 지적한다.
7월 외환보유액은 39억3천만달러 가량 감소해 지난 2012년 5월 60억달러 가량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도 "현재 국내에 있는 외국인 자금이 500조원 정도 된다. 이들이 헤지비율을 1%만 높여도 50억달러 매수인 셈"이라면서 당국의 스무딩을 소화하고 남을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 자산에 투자할 때 거의 헤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원이 추가 상승할 공산이 큰 분위기에서 환헤지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당국의 관리에도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역외나 환헤지 수요 등으로 위로 오르려는 힘이 강하다는 뜻으로, 외환보유액 감소 소식 자체도 환율 상승 재료"라고 설명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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