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급등세는 진정…상승 곡선 완만해 지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외환당국이 달러-원 1,170원대에서의 속도조절 신호를 보내면서 급격했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7일 미국의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달러화가 상승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상승 곡선은 지난 7월말까지 달리 완만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화 1,170원선 위에서의 당국 속도조절 가능성에 대한 부담과 누적된 롱포지션 등을 감안할 때 급격한 상승보다는 점진적인 움직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확대된 당국 부담…역외도 '움찔'
달러화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1,166원선 부근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 5일 1,175원선까지 급격히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10원가량 하향 안정화됐다.
달러화의 조정 이유는 외환당국의 속도조절 신호와 미국 고용지표를 앞둔 기존 롱포지션의 청산 움직임이 꼽힌다.
당국은 지난 5일 달러화가 장중 10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며 1,170원대 중반 이상을 노리자, 추가 상승을 제어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 조정 욕구가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 당국의 다소 적극적인 움직임이 포착되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달러 매도에 가담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우리나라는 경상흑자에 따른 네고 물량도 견조한 만큼 당국의 스탠스에 민감하다"며 "역외도 당국과 대결해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아는 만큼 매도 개입 기미가 보이면 롱심리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국이 달러화의 레벨을 끌어내리는 개입은 보여주지 않고 있음에도, 롱포지션을 쌓아 온 역외 입장에서는 속도조절 움직임만도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상승 추세는 여전…기울기 완화
딜러들은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내다봤다.
당장 이날밤 나올 예정인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글로벌 달러 강세와 함께 달러화의 레벨 상향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선제 포지션 조정으로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달러화의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며 "최근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멤버의 발언 내용을 감안할 때 지표가 크게 부진하지만 않는다면 달러 강세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달러화도 1,161원선 부근까지 레벨을 낮췄지만, 탄탄한 저점 매수세를 확인하며 곧바로 낙폭을 줄이는 등 상승 탄력은 유지되는 중이다.
당국도 달러화의 상승 속도조절 필요성은 내비치고 있지만, 특정 레벨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상황은 아니다.
최근 달러화의 상승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것이고, 그동안 꾸준히 진행됐던 상대적인 원화 강세가 해소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 당국의 기본적인 스탠스다.
달러화가 단기간에 너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은 제어하겠지만, 달러 강세 기조에 발맞춰 점진적으로 움직이는 것까지 막아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됐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당국 스무딩이 유입되며 경계심이 다소 커졌지만, 다른 나라들이 모두 자국통화 약세 유도에 골몰하는 상황인 만큼 우리 당국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역외 투자자들도 원화가 약세 기조로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A은행의 딜러는 "리얼머니의 추가적인 헤지 여력과 롱플레이로 유입됐던 세력의 포지션 부담 등을 감안하면 달러화가 8월 이전과 같이 급등할 여건은 아니라고 본다며 "하지만 단기적인 조정 과정속에서도 강달러 트렌트가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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