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련 링깃화 가치 추락…채권시장 불안 확산>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채권시장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주 달러-링깃 환율은 2.8% 상승(링깃화 가치 하락)해 지난 7일 3.9280링깃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로는 12.2% 상승했다.
지난 7월 3.80링깃 수준에서 달러를 매도하던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이 지난주 환시개입을 중단하자 링깃화 가치 하락이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말레이시아의 외화보유액은 967억달러로 집계돼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천억달러를 밑돌았다.
WSJ은 "외환보유액의 감소 속도가 현 수준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은행의 개입 여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이머징 통화 약세에다 말레이시아 정치 불안, 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링깃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바클레이즈는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스팟 시장의 움직임은 다소 부드러워졌지만 하락 압력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WSJ은 "외환 선물시장을 보면 투자자들은 링깃화 절하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긴축 통화정책을 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제티 악타르 아지즈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링깃화 급락에 대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금융시장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WSJ은 "최근까지 외국인들의 말레이시아 채권 투자가 견조했지만, 5년물 채권금리가 3.74%로 급등하는 등 몇주간 채권 투자 심리가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링깃과) 브라질 헤알, 터키 리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등 이머징 마켓 통화에 대한 환시 투자자의 투기 거래가 크게 늘면서 이들 통화 가치가 수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단기적으로 투기 거래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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