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외환당국 왜 1,170원대에서 나왔나>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외환당국이 최근 급등세를 보인 달러-원 환율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면서 1,170원대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여 그 배경에 시장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환당국은 환율이 지난 6월 말 1,110원 수준에서 제대로 된 조정 없이 60원이나 오를 때까지 거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수출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환율 상승은 당국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조용했던 당국이 달러화 1,170원대에서는 상승속도를 조절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는 게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진단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일 "달러화 1,170원 상단에서는 당국의 두드러진 매도 움직임이 몇 차례 보였다. 시장에 시그널을 준 것이 아닌가 한다"며 "지난주에 나왔다는 중공업체 네고 물량도 급등 분위기에서 한꺼번에 나온 것이 부자연스러웠다. 당국 물량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당국은 왜 달러화 1,170원대에서 시장에 모습을 나타냈을까.
당국은 환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술적으로 달러화 1,180원대에서 형성된 주요 저항선이 돌파되면 환율이 이상 급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속도조절에 나설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달러화가 급하게 올라오면서 자칫 쏠림이 나타나지 않을까 경계한 듯 하다"며 "달러화가 1,170원에 머물면 1,180원도 금방 웃돌 수 있는 국면이었다. 지난 2012년 그리스 불안으로 갔던 1,185원에 근접하자 당국이 속도를 조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딱히 1,170원이 중요하다기보다 그동안 많이 올랐고 1,180원 넘으면 1,200원까지 금방 갈 수 있어 속도조절을 하는 것 같다"며 "당국도 환율 급등세만 둔화시키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헤지 수요가 늘어나면 달러-원 환율이 추가 상승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당국을 움직이게 했을 수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과거 환율 하락기에 채권자금이 많이 유입된 레벨이 1,170~1,180원이었다. 대부분 환헤지를 하지 않아 환율이 이 수준을 상향돌파하면 환헤지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당국이 미리 준비하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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