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평가절하…칼 빼든 중국, 글로벌 환율전쟁 불붙나>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대폭 절하하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이 재차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조치가 위안화 약세를 통한 경기부양 목적이 강하다며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11일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1136위안 오른 6.2298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전날보다 1.9% 높은 수준으로 일간 위안화 변동폭인 2%에 육박했다.
인민은행은 무역흑자와 위안화 강세가 환율 조정의 여지를 줬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깜짝 절하 소식에 아시아 외환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달러화가 엔, 유로, 호주달러, 원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기습 절하가 경기 부양을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잇따른 금리인하에도 약발이 먹히지 않자 결국 환율에 손을 뻗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실망스러운 수출과 물가 지표는 중국 경제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며 "인민은행의 파격적인 행보는 경제 핵심 동력인 수출을 떠받치기 위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의 지난 7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8.3% 감소해 하반기 경기하강 우려를 부채질했다.
포렉스라이브의 애덤 버튼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성장'을 원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미국 의회에서 비난이 다시 끓어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글로벌 환율전쟁이 본격화될 경우 미국 달러 움직임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가 이머징 통화에 비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달러가 오름세를 지속할 경우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시장에서는 지나친 달러 강세가 물가 상승 둔화로 이어지고, 연준 금리인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버튼 애널리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는 글로벌 환율전쟁을 주목하지 않고 있다(blind to the FX war)"며 "달러 강세가 2~3년 지속될 경우 경기 회복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위안화 기습 절하가 단기적으로 달러 매수 재료라고 평가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도 "분명한 것은 안정적인 위안화가 지난 몇달 동안 달러-아시아 통화의 '닻'으로 작동해왔다는 것"이라며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다른 아시아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BOK)도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는 아시아 통화에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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