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안화 절하, 韓수출에 독될까 약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전격적으로 평가절하하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갔다. 중국의 경기부양 조치가 원화 약세와 맞물려 국내 수출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일부 평가에도, 한국의 수출전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반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이 자국 수출제품의 가격경쟁을 위해 위안화 절하에 나섰다는 점에서 한국의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11일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1136위안 오른 6.2298위안에 고시했다. 전일보다 1.9% 높은 수준으로 일간 위안화 변동폭인 2%에 육박했다.
인민은행은 별도 공지문을 통해 일간 기준 환율을 시장조성자들의 환율과 전날 마감 환율을 모두 고려해 이같이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 위안화 절하로 원화 약세…韓 수출에 긍정적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위안화 약세를 통한 경기부양용이라며, 사실상 중국이 통화완화에 이어 자국통화 약세를 위한 환율전쟁에 가담한 것으로 평가했다.
위안화 평가절하가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약세로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됐다.
국내 경제에는 양날의 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됐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경기부양으로 선회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한국경제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중국경제가 개선될 경우 중국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에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위안화 약세로 원화도 약세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치로 중국 경제가 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원화가 약세를 이어가면 수출전선에서 한국 제품에도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기획재정부도 과거 사례를 보면 위안화가 절하되면 원화가 동반 절하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한국의 실물경제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조치는 한국의 실물경제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위안화 절하가 원화 약세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 중국의 수출이 개선되면 한국의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수출비중에서 중국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위안화 절하에 따른 중국의 수출개선이 결과적으로 한국의 수출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 중국제품과 가격경쟁 부담…수출경합도 커져
그러나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제품의 경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 절하조치로 한국 수출제품의 가격부담이 커지는 측면도 크다. 최근 한국과 중국 제품의 수출경합도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원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로 위안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전개할 경우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수출개선이 한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으나 최근에는 중국과 수출경합도가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위안화 절하가 한국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통적인 제조업뿐 아니라 건설플랜트 등 서비스분야에서도 중국과의 경쟁전선이 넓어지고 있다"며 "원화가 미국 달러화에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엔화와 유로화에 이어 위안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이면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용 이코노미스트도 "궁극적으로 중국의 기술력 습득과 높아진 가격경쟁으로 우리나라 수출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소지가 있다"며 "일본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나 미국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제품의 수출경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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