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中 충격에 당국 개입에도 '패닉 매수'…15.9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로 패닉성 달러 매수가 몰리며 폭등했다. 외환당국은 달러 매도 개입을 통해 상승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역내 외의 달러 매수세를 막아서지는 않았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대비 15.90원 폭등한 1,179.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1,155.70원선까지 내렸던 데서 1,180.50원선까지 고점을 높이며 장중 25원 가까운 폭등세를 보였다. 이 같은 달러화의 장중 상승폭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촉발된 지난 2011년 12월19 장중 26.80원이 올랐던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0.1136위안 오른 6.2298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전날보다 1.9% 높은 수준이다.
중국이 수출 부진 등 경기 상황 악화에 대응해 위안화 절하에 돌입했다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역내외에서 달러 매수가 집중됐다.
특히 장초반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기대 완화 등으로 은행권 숏플레이도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 위안화 절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충격이 배가됐다.
은행권 숏커버와 역외 롱플레이가 집중되면서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이어졌다.
외환당국도 달러화 폭등에 대응해 달러화 1,170원대부터 꾸준히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장 후반까지 역외 중심의 달러 매수세가 지속하면서 달러화는 상승폭을 추가로 확대했다.
◇12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75원에서 1,18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위안화 절하의 충격파가 어느 정도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달러화의 상승세가 쉽게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도 달러 매도 개입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추정되지만, 위안화 약세에 동반한 달러화의 상승세는 용인할 수 있다는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하지만, 중국 당국이 연속적으로 위안화를 절하시키는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인 만큼 이날 폭등에 따른 반락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선다면 우리 당국도 달러 매도 개입에 더 소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며 "역외 중심의 달러 매수세가 재차 강화될 수 있는 만큼 달러화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역외쪽에서 위안화 절하에 어느 강도로 대응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며 "이날 너무 급등했고, 전고점은 1,185원선 정도에서 상승세가 한번은 걸리지 않나 싶지만 예단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하지만 "인민은행이 시장 호가를 기준 가격에 반영하겠다고 했는데 이미 달러-위안 시장 가격이 6.3도 넘어선 상태다"며 "다음날 기준환율이 재차 상향 고시된다면 달러화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본격적으로 환율 문제로 경기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고,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도 강화될 수 있다"며 "1,185원선이 심리적 저항선이겠지만, 1,200원대로 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D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하지만 "인민은행이 연달아 위안화를 큰 폭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날에는 이날 폭등에 대한 하락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미 금리 인상 경계심 완화로 역외 환율이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4.20원 내린 1,159.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역외 매도와 은행권 숏플레이 등으로 1,155.70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화는 하지만 달러-위안 고시환율 발표 이후 숏커버와 역외 매수 등으로 패닉성 달러 매수가 몰리면서 폭등 양상을 나타냈다.
달러화 1,170원선 등에서부터 당국 스무딩이 감지됐지만, 역외 매수가 지속하면서 개입 레벨도 차츰 상향 조정됐다.
달러화는 장마감까지 역외 매수가 집중되면서 1,180원선에 근접해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55.70원에 저점을 1,180.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70.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9억4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82% 하락한 1,986.65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86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7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4.79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4.87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67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1.90원 하락한 1위안당 185.20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86.67원에 고점을, 184.71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84억8천200만위안을 나타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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