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어 中도 '환율' 선택…원화도 '절하 외통수' 몰리나>
  • 일시 : 2015-08-12 08:33:29
  • <日이어 中도 '환율' 선택…원화도 '절하 외통수' 몰리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중국이 위안화를 역대 최대폭으로 절하시키는 기습적 카드를 꺼내 들면서 우리나라 원화도 큰 폭의 절하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에 이어 중국마저 환율 절하로 정책 방향을 틀었다면, 수출 경쟁력을 감안할 때 원화의 동반 절하 외에 우리나라가 취할 수 있는 대응책이 마땅치 않다는 진단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들도 12일 위안화가 절하 추세로 접어든다면, 원화의 동반 약세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스탠스를 내비치고 있다.

    ◇中도 환율 선택…추세적 위안화 절하 가능성↑

    중국 인민은행(PBOC)은 전일 위안화를 1.86%나 절하시켰다. 하루 절하폭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금리인하 등 각종 부양책에도 경기가 지속 후퇴하자 결국 위안화 절하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의 7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8.3% 급감하는 등 제조업 지표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PBOC는 "위안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시장 기대와 일치하지 않는다"다면서 "최근 발표된 일련의 경제 금융 지표가 시장 기대를 달라지게 만들었다"고 경기 부진이 위안화 절하의 한 원인임을 밝혔다.

    JP모건 등 주요 글로벌투자은행(IB)들도 일제히 중국이 수출 부진에 대응해 위안화 절하를 단행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또 중국의 위안화 절하가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시장 환율을 감안해 기준환율을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도 위안화 절하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PBOC가 2% 가까운 위안화 절하가 일회성 조정이라는 언급을 내놨지만, 위안화는 절하 추세로 들어설 것이란 시장의 평가가 대부분이다"고 전했다.

    장재철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수출에 대응해 위안화를 꾸준히 절하시키며 12개월래로 6.5위안선까지 절하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며 "지금까지 개입을 통해 인위적으로 위안화 절하를 막아왔던 만큼 시장의 흐름을 추종한다고만 해도 방향성은 절하"라고 진단했다.

    ◇中·日에 샌드위치…불가피한 환율전쟁

    기록적 엔저로 일본과 경쟁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중국마저 환율전쟁에 뛰어들면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은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휴대폰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중국과의 직접적인 경쟁도 치열해진 만큼 엔저에 이어 위안화도 절하되면 중국과 일본 양쪽에서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한국은행의 한 금융통화위원도 지난 6월 금통위에서 "인민은행이 확장기조로 전환하면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이 있겠지만, 위안화 약세로 우리 상품의 수출경쟁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밝히기도 했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절하로 중국 수출이 살아나면 우리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원화가 동반 약세를 보인다는 전제하의 시나리오"라며 "위안화만 약세로 흐르면 우리의 수출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B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결국 수출 등 경기를 부양하는 최종적인 선택은 환율이다"며 "이제는 중국과 우리 기업의 기술격차도 좁혀진 상황에서 위안화마저 절하된다면 중국에 가격과 기술에서 모두 쫓기는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때문에 우리 외환당국도 적극적인 매도개입보다는 원화의 동반 절하를 용인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 입장에서는 원화의 동반 절하 외에 선택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마땅치 않을 수 있다"며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겠지만, 수출 경쟁력을 감안하면 큰 제약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국도 위안화 약세와 동반한 달러-원 환율의 상승은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스탠스를 보였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위안화가 절하 추세로 접어든다면 원화의 동반 절하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위안화 절하조치는 우리 실물경제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위안화 약세가 원화 약세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 중국의 수출이 개선되면 한국의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원화약세의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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