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들 위안화 기습절하에 망연자실한 사연>
  • 일시 : 2015-08-12 08:51:29
  • <외환딜러들 위안화 기습절하에 망연자실한 사연>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별다른 뷰가 필요없는 장이 됐습니다. 완전히 아수라장입니다."

    한 외환딜러는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1일 서울외환시장의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하며 한숨을 쉬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기습적인 위안화 절하 조치로 달러-원 환율이 크게 움직이며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트레이딩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의 하루 변동폭은 24.80원을 나타내 지난 2011년 12월 29일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 환율은 고시한 오전 10시 15분경 이후 단 15분 동안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역시 10원가량 레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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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움직임>

    전일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의 발언으로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된 상황에서 기습적인 위안화 절하 소식이 서울환시에서 준 충격이 그만큼 컸던 셈이다.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기습 절하 이후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의 비드·오퍼 스프레드가 벌어지며 딜러들은 트레이딩이 더욱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평소 호가 간 스프레드가 0.20원 내에서 움직이던 서울외국환중개에서도 이날 비드·오퍼 호가 차이가 0.50원 이상으로 벌어졌고, 호가의 역전 현상까지 관측됐다는 설명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유동성이 좋았던 외국환 중개사에서조차 비드·오퍼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고, 호가가 역전돼 나타나기도 했다"며 "전일 피셔 연준 부의장의 발언으로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되며 달러화 숏플레이에 나선 참가자들이 일부 있었는데,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 조치로 폭탄을 던진 셈"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 역시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 이후에는 완벽한 패닉 장세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며 "장 마감까지 비드·오퍼 호가가 잘 좁혀지지 않았고, 호가 역전현상도 꾸준히 나타났던 상황이라 딜미스가 나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트레이더들 역시 인민은행의 기습적인 위안화 절하 조치로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11일 서울환시에서 위안화 직거래시장의 거래량은 84억8천200만위안으로, 직전 거래일인 10일의 178억5천만위안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하루 변동폭은 1.96원으로 지난해 12월 개장 이후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위안화 직거래시장 역시 호가 스프레드가 벌어지며 거래 체결이 거의 되지 않았다는 것이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설명이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의 원-위안 환율 종가가 각각 1위안당 185.20원, 184.88원으로 크게 벌어진 것도 인민은행의 발표 여파라는 분석이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위안화 직거래시장은 인민은행의 발표 직후 사실상 개점휴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비드·오퍼 스프레드가 너무 벌어지다 보니 체결가 역시 들쭉날쭉했고, 위안화 직거래 종가도 제각각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까지 양 중개사의 위안화 직거래 종가가 어느 정도 같은 수준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민은행의 기습 발표 여파가 그만큼 컸던 셈"이라고 덧붙였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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