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충격에 서울환시 역외 롱베팅 '활화산'>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중국이 위안화를 기습적으로 절하시키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베팅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유입됐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12일 역외가 일시적인 포지션 조정 이후 위안화 절하를 계기로 40억달러 가까이 대대적인 달러 매수 베팅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역외가 위안화 절하시 동반 약세를 보일 대표적인 통화로 원화를 꼽고 있다면서 달러 매수 베팅의 열기가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中 충격에 차원 다른 역외 롱베팅
외환 딜러들에 따르면 전일 서울환시에서 역외는 하루 만에 40억달러 육발할 정도의 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 들어 역외의 하루 달러 매수 규모로는 최대치 수준이다.
역외들은 미국의 7월 고용지표 발표를 전후해 롱포지션을 일부 청산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인민은행(PBOC)의 위안화 절하를 계기로 대대적인 롱베팅을 재개한 셈이다.
역외 롱베팅으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장중 저점 대비 25원 이상 기록적으로 폭등했다. 달러화의 저점 대비 상승폭 폭은 지난 2011년 12월 이후 가장 가팔랐다.
역외의 달러 매수 공습은 PBOC의 위안화 절하로 원화의 동반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에서는 원화와 호주달러, 뉴질랜드 달러와 대만달러 등을 위안화 절하시 대표적으로 영향을 받을 통화로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원화에 대해서는 위안화 절하에 대응한 프록시 헤지용으로도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당국도 적극적으로 매도 물량을 내놨고 네고 등 시장의 달러 공급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을 다 받아내고 달러화를 20원 이상 뜯어 올릴 정도로 역외의 베팅이 공격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위안화 평가절하로 환율전쟁에 대한 논의가 새롭게 될 것"이라며 "특히 원화, 호주달러, 뉴질랜드달러, 대만달러화, 싱가포르달러, 말레이시아 링리트가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롱베팅 성공 가능성↑…당국·美 금리는 변수
외환 딜러들은 중국이 환시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 역외의 롱베팅이 성공 거둘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통해 환율전쟁에 뛰어들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고, 경기 상황이 그만큼 나쁘다는 뜻으로 단기간에 잦아들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달러화가 1,200원대 등으로 추가 상승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D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위안화가 절하 추세로 접어들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엔화 약세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클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보다 달러화에 가할 상승 압력이 더 클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다만 위안화 절하 이후 미국의 대응과 외환 당국의 방어 강도 등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가 큰 폭 절하되면 달러 강세가 심화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는 진단도 확산하는 중이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낮은 물가에 대한 우려를 내놨는데, 위안화 약세는 물가를 더욱 낮출 수 있는 변수다.
당국도 달러화의 상승세를 틀어막지는 않고 있지만, 전일 20억달러 가까운 달러 매도 개입이 단행됐다는 추정도 나오는 등 적지 않은 물량을 내놓는 중이다.
D은행 딜러는 "역외에서는 당국이 예상보다는 강하다는 인식도 엿보인다"며 "당국이 롱베팅 물량을 꾸준히 흡수하면 포지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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