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달러-원 급등 못 막나 안 막나>
  • 일시 : 2015-08-12 10:17:34
  • <외환당국, 달러-원 급등 못 막나 안 막나>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 감히 청하지는 못할 일이나 본래부터 간절히 바란다는 의미의 한자 성어다.

    서울 외환시장은 12일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를 바라보는 우리나라 외환당국의 심정을 대변하는 표현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외환당국은 몇달 전 대규모 달러화 매수에도 환율 하락을 막지 못한 채 미국으로부터 환율 조작 지적까지 받았다. 당국이 위안화 절하에 따른 달러-원 급등세를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시장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가 일회성에 그칠지, 중국 경제를 부양할지 등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당국이 섣불리 환율을 제어할 필요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당국은 지난 11일 중국 인민은행(PBOC)의 위안화 절하 결정에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로 치솟자 매도 스무딩에 나섰다. 스무딩의 강도는 약했다. 속도 조절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국이 상승세를 틀어막고 싶었다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달러화 유동성이 그만큼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럴 이유가 없다는 게 당국의 복심이다. 전날 스무딩 패턴도 이런 당국의 속내를 반영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그림*



    <달러-원 환율 일별추이와 일목균형표>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당국에 달러화가 부족한 것이 아니므로 환율 상승을 막으려면 막을 수 있었다"면서도 "당국이 어차피 필사적으로 상승을 막지 않았고 아시아통화들도 동반 급락세를 보인 터라 원화가 두드러지게 약세를 띠지 않는다면 약세 추세를 놔둘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아직 리먼 사태나 아시아 금융위기 때처럼 원화 약세에 불이 붙는 상황이 아니라서 당국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금융이 실물을 흔드는 상황이 오면 조심해야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고 금융이 흔들리는 국면도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외환당국은 위안화 절하에 따른 원화 약세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위안화 절하로 중국 수출이 개선되면 한국 수출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위안화 추가 절하에 나설지, 수출 등 실물 경제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아직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당국이 좀 더 지켜볼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위안화 절하로 중국 경기가 살아난다면 국내 경제에도 유리할 수 있으나 중국 경기 회복세가 강하지 않다면 한국과 중국의 수출 가격 경쟁만 심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중국은 기준금리를 내리고 증시에 유동성도 투입했지만 경기를 부양하는 데 실패한 바 있다.

    원-위안 환율은 당국의 스탠스를 가늠하는 데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원-위안 환율은 위안화 절하 소식에 188원대에서 185원대로 수직낙하 형태로 고꾸라졌다. 위안화에 대해 원화가 추가로 강해지면 당국이 여태까지와 전혀 다른 패턴으로 반응할 수 도 있다.

    당국은 위안화에 대해 원화가 추가로 강해지면 지난해 하반기 엔화 약세가 본격화됐을 때처럼 대응할 수 있다. 중국과의 수출 가격 경쟁이 시작된다면 당국이 원화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딜러는 "11일에는 환율이 너무 많이 올랐으니 매도 스무딩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는데 앞으로 당국이 상단을 제어하던 데서 물러날 수 있다"면서 "오히려 1,200원 상단에서도 매수 개입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