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하, 저유가 악몽 '데자뷰' 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 경제가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둔 시점에서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경기불안과 위안화 평가절하 등이 현실화되면서 대외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한국에 미칠 영향을 넣고 현재까지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맞서고 있다. 정부는 위안화 절하가 한국의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초 저유가에 대한 정부의 희망이 시간이 지나면서 우려로 바뀐 것처럼, 위안화 절하가 제2의 저유가 악몽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정부, 위안화 절하에 긍정론…시장에선 부정론 주목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수출경쟁력 강화가 목적으로, 실제로 중국의 수출 증가가 나타난다면 우리의 대중수출이 중간재가 대부분인 만큼 우리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은 완제품 경쟁 관계가 많지 않고 한국이 중간재를 수출하면 중국이 이를 가공수출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라며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측면이 있지만,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한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금융시장에서는 위안화 절하의 부정적인 영향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7일 '위안화 절하, 그 이후'라는 보고서에서 "위안화 절하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성장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며 "중국의 내수침체와 중국업체의 수출경쟁력 제고로 대부분 국내업종은 득보다는 실이 많을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면 중국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의 경기개선에 대한 해외의 의구심에 찬 시각을 벗어나기도 쉽지 않다"며 "국제유가가 6년래 저점을 기록한 가운데 반등하지 못한다면 지난해 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정부, 저유가 긍정론 펴다가 부정론으로 선회
위안화 절하에 대한 정부의 긍정론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작년 저유가의 영향에 대해서도 긍정론을 펴다가 이내 우려감으로 돌아선 적이 있다.
최경환 부총리는 연초인 1월 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유가 하락은 우리 경제에 큰 호재"라면서 "저유가가 실질소득 증대로 이어져 오히려 수요를 보강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의 생산비 측면에서도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중국·일본보다 2배 크다"며 "한국의 수출과 투자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러한 저유가 현상에 대한 정부의 긍정적인 평가는 오래가지 못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해외수주의 텃밭인 중동에서 신규발주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조선업계와 건설업계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수출전선에도 불안감이 커졌다.
급기야 최경환 부총리도 지난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국제유가 하락이 내수에 도움이 되지만, 우리 수출에는 타격을 주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수출 의존도가 높아 유가 하락이 주요 시장에서 영향을 주고 있다"고 긍정론을 접었다.
그는 또 "저유가 등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 전망률 자체가 연초와 비교하면 0.5%포인트에서 0.6%포인트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저유가 현상에 대한 긍정론을 접고 수출 등에 대한 부정론을 피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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