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환시 불안에 당국도 '당황'했나…스무딩 활발>
  • 일시 : 2015-08-18 09:12:20
  • <중국發 환시 불안에 당국도 '당황'했나…스무딩 활발>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외환당국이 중국 위안화 절하 충격에 맞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활발하게 이어가면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환율정책 수장들도 외환시장 불안 진정을 강조하는 등 달러-원 환율의 상승을 용인하는 듯했던 이전 스탠스와는 다른 발언을 내놓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8일 예기치 못한 충격으로 달러화가 큰 변동성을 보인 데다, 자본유출이 확대되는 등 경제 전반의 불안심리가 커지자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들은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달러화의 상승 재료가 여전하지만, 당국의 속도조절 움직임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 양방향 스무딩 지속…변동성 제어

    환시 참가자들에 따르면 당국은 전일 장중 달러화 1,183원선 이상 등에서는 달러 매도개입을 통해 추가 상승을 제어한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화 1,183원선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9원가량 큰 폭으로 오른 수준이긴 하지만, 전일 환시 개장가에 비하면 장중 상승폭을 4원 남짓으로 크지 않았다.

    달러화가 장중 급격한 상승세를 보일 때 스무딩에 나서던 이전 패턴과는 다른 대응을 보여준 셈이다.

    최근 당국은 달러화의 상단만 제어한 것도 아니다. 지난 13일 위안화 절하 충격이 진정되면서 달러화가 전장 대비 20원 가까이 급락하자 달러화 1,170원대에서는 매수 개입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11~12일 중국 위안화 절하로 달러화가 폭등했을 당시는 이틀간 적어도 40억달러 이상 매도 개입 물량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했던 중국 위안화 절하 충격으로 달러화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자 당국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며 변동성을 제어하고 나선 셈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특히 전일 당국이 보여준 스탠스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서 단행된 개입은 장중 변동폭이 20원을 넘나들 정도도 예외적인 상황에서 단행된 반면 전일은 장중 흐름이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도 나온 개입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통화들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는 달러화의 상승은 용인하는 듯했던 이전 스탠스와도 다소 차이가 나는 움직임이다.

    ◇환율 수장의 달라진 발언 힌트…변동성 제어 지속

    당국이 이전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환율정책 수장의 달라진 발언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최 부총리는 지난 7월 하순 달러화가 지속 상승하며 1,160원선 부근으로 올라섰을 때만 해도 "원화 약세 현상을 쏠림으로 보지 않는다"며 추가 상승을 바라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최 부총리는 하지만 전일에서는 "단기적으로 이번 위안화 절하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 증대와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 확산 등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주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환율의 변동폭이나 속도가 쏠림현상 등으로 과도하다고 판단될 때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유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도 전일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절하로 국내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관계부처는 국내외 시장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우리 경제의 불안심리가 확산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조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달러화의 점진적 상승이 우리 경제에 나쁠 것이 없다는 인식은 변함이 없더라도 위안화 충격 이후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우려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실제 지난주 위안화 절하 이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4거래일만에 9천억원 이상 빠져나가는 등 자본유출 우려도 강화됐다. 증시 불안에 따른 경제 전반의 불안심리를 감안하면 당국이 달러화의 상승을 마냥 용인하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에따라 당분간 당국이 달러화 상승 제어 움직임이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전일 스탠스를 감안하면 현 레벨부터는 달러화가 하루 3~5원 이상 상승하면 당국이 속도를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다"며 "역외의 달러 매수 강도도 다소 약화되는 양상이라 달러화가 재차 급등하려면 예기치 못했던 이벤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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