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7천억원 규모 계약 해지…서울환시 영향은>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대우조선해양[042660]이 드릴십 수주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하면서, 지난 7월 대규모 분기손실 가능성이 불거졌던 당시부터 제기됐던 선물환 언와인딩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0일 수주계약 해지로 헤지물량이 청산되면 달러-원 스팟이나 스와프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언와인딩 물량이 바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대우조선 언와인딩 가능성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더 중요하다면서, 7월 FOMC 의사록이 비둘기파로 해석된 만큼 달러-원 환율이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은 전일 공시를 통해 7천34억원 규모의 드릴십 1척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3년 선수금을 받았으며 선주가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지급 연기를 요청해 2차 중도금부터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릴십은 올해 말 인도 예정으로 상당 부분 건조가 진행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계약시점인 재작년에 헤지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지난 2013년 6월은 테이퍼 텐트럼 시기로 달러-원 고점이 1,163.50원을 기록하는 등 환율이 높은 편이었다"며 "2013년 8월까지만 해도 환율이 1,100원 상단이라 지금과 큰 차이가 없어 손실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이 다른 중공업체와 달리 환율 레벨을 보고 헤지를 몰아서 하는 경향이 있어 언와인딩 규모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B시중은행 딜러는 "일부 중공업체가 수주건에 대해 기계적으로 헤지하는 것과 달리 대우조선은 전체 물량을 고려해 헤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경우 계약해지건에 대한 언와인딩이 바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외환(FX) 스와프, 그중에서도 3개월물 정도의 단기영역에서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C시중은행 스와프딜러는 "대우조선이 중도금을 못 받아 선물환을 연장했다면 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잔금에 대한 헤지가 연말자로 걸려 있을 수 있는데 1억~2억달러 수준이라면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헤지 청산은 분명히 해야겠지만 월말, 분기말 재무제표를 맞추면 되니 당장 물량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청산 가능성이 반영됐다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올라야 하는데 실제론 내렸다"고 덧붙였다.
D시중은행 스와프 딜러는 "언와인딩 물량이 나오면 FX 비드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면서도 "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될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은행들이 당장 내놓을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다만, 계약해지에 따른 헤지물량의 언와인딩이 당장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전반적으로 심리위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대우조선은 어떻게든 살리려는 분위기기 때문에 상황이 크게 나빠지지 않겠지만 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하지 않으려는 가운데 언와인딩까지 겹치면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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