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시 엔화 매수 공식 깨지나…유로화 '사자' 눈길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을 보일때마다 나타나던 엔화 매수 현상이 최근 점점 약화되고 유로화 매수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미국 금리인상 후 금융시장이 출렁여도 예상만큼 엔 강세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0일 지난주 중국 위안화 절하로 시장이 혼란을 보였을 때도 엔보다 유로 매수가 많았다며, 그 배경에는 유로캐리트레이드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국면에서는 통상 엔화 매수가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엔화 가치 상승이다.
리먼 쇼크 이전 106~107엔 수준이었던 달러-엔 환율은 지난 2011년 한때 75엔까지 떨어졌었다. 달러-엔 환율이 떨어지면 엔화 가치는 오른다는 의미다.
신문은 당시 금융위기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고조로 엔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엔화값이 크게 올랐다고 전했다. 엔캐리트레이드란 초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빌린 후 팔고, 고금리 국가의 통화(자산)를 사는 것을 말한다.
시장환경이 좋을때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감수하기 때문에 엔캐리가 활성화되고, 이 과정에서 엔화는 매도된다. 반대로 위험 회피적인 분위기가 확산되면 엔캐리 청산으로 엔화 재매수가 나온다.
최근에는 유로화가 초저금리 통화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대표적인 단기금리인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 3개월물을 보면 이미 유로가 엔보다 낮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과감한 완화 정책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캐리 통화로 유로화 사용이 늘어나면서 시장 혼란시 유로화 가치가 오르기 쉬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유로 대비 엔화 가치 상승세도 둔화됐다"며 "지난 11일 위안화 평가절하로 시장이 출렁일때 엔화도 흔들렸지만 명확한 방향을 보이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위안화 쇼크 이후 호주 달러 대비 유로·엔 환율을 보면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호주는 유럽과 일본보다 금리가 높아 캐리 트레이드의 투자처가 되고 있다.
신문은 "위안화 쇼크가 발생했던 지난주 호주달러 대비 엔화 강세보다 유로화 강세가 더 두드러졌다"며 "유로가 그동안 캐리 통화로 쓰였기 때문에 (시장혼란이 발생하자) 환매수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미국 금리인상 시기인데, 인상 후 신흥국 자금 이탈로 시장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며 "(최근 추세대로라면) 엔 강세 가능성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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