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원화-위안화 동조흐름' 언급한 배경은>(상보)
-정부 관계자 설명 등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외환 당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계기로 잇따라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화를 유독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한국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 저하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일본 엔화 약세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당국이 엔화와 원화를 동조화되도록 운영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중국 위안화 절하의 영향에 대한 질문에 "위안화 절하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원화는 위안화와 동조화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대답했다.
과거 원화가 위안화와 동조화되는 현상을 보였다는 점을 설명한 발언이나, 원화가 위안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데 대한 우려감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위안화 약세에 달러-원 환율도 올랐으며 하는 기대가 반영된 셈이다.
지난해에도 외환 당국은 엔저 현상에 따른 수출부진 대응책으로, 서울외환시장에서 엔화와 원화를 최대한 동조화되도록 운영한 바 있다.
주형환 기재부 차관도 19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위안화 절하로 제3국 시장에서의 경합도가 심화될 우려도 있다"면서도 "위안화 절하로 달러-원 환율도 같이 움직이는 만큼 수출 영향이 그렇게 클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절하로 우리나라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 상승하면 중국의 위안화 절하조치 자체가 한국의 수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장·차관의 발언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위안화 절하의 영향은 긍정·부정적 측면이 공존하나, 단기적으로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국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악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보면 위안화와 엔화를 동일선에 놓고 대응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위안화 절하에 따른 환율 변동성을 감안할 때 엔화와 연동해 달러-원 환율이 오르는 것과 위안화와 연동해 달러-원이 상승하는 것은 리스크 차원에서 다르다는 설명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 절하조치 이후 달러-위안과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조치에 나선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에 2.91% 절하되는 동안 원화도 1.98% 절하됐다. 올해 전체로는 달러화에 대해 위안화가 3.03%, 원화가 7.36% 각각 절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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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들도 달러-원 환율이 달러-위안화 상승에 동조해 오른다면 한국상품의 수출 채산성이 다소 개선되고, 한국의 수출부진에 치명타를 줬던 엔화 약세의 부작용도 일정부분 만회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장도 전일 세미나에 참석해 "위안화만 절하되면 특정국에서 우리나라 수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수 있고, 중국내 자본재 생산업체의 가격경쟁력을 개선해 대중국 자본재 수출을 제약할 수 있다"면서도 "위안화 절하와 함께 원화도 절하됐으며 환율 변동 자체의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위안화가 약세기조를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화로 원화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인식이 굳어지면 외국인의 투자자금 회수를 촉발해 자금이탈과 원화 약세의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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