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대외불안에 北 도발 파장 이번엔 다를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위안화 절하와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 국내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등으로 이미 한차례 충격을 받은 가운데, 북한의 포격 사태로 지정학적 리스크도 가세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북한발 리스크의 파장이 단기에 그친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확인됐지만,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등으로 대외 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북한의 추가 도발이 감행되면 파장이 적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 당국도 21일 긴급히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 방침을 천명하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환시…北 리스크 가세
북한은 전일 기습적으로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으로 포격을 가했다. 북한은 대북 확성기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48시간 내 추가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또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완전무장을 지시하는 등 진장감을 높이고 있다.
북한발 리스크와 미국 증시 불안 등으로 이날 장초반 코스피가 2% 넘게 폭락해 1,860선까지 떨어지는 등 국내 금융시장도 불안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원 환율도 개장 직후 1,189.90원선까지 반등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노출했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통해 1,180원대 후반에서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제어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 매수 심리가 팽배한 상황이다.
중국 증시의 불안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는 등 투자 심리가 취약했던 시점에서 북한 위험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대폭 확산했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북한발 위험을 크지 않게 봤지만, 증시 코스피의 낙폭이 너무 크다"며 "시장이 다소 패닉성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北 리스크 '학습효과' 있지만, 주변여건 심각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북한발 리스크가 단기에 그친다는 환시의 인식은 여전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내외 여건이 너무 나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중국 중시의 불안,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둔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 위안화 절하 등 위험요인이 산적한 상황에서 북한 요인까지 가세하면서 달러 매수 심리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한이 확성기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행동 위협을 내놓는 등 추가적인 도발 위험까지 감안하면 불안감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도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긴급히 개최하고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시장 불안에 선제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 합동대책반을 구성하고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북한 위협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못하겠지만, 국내외 증시의 상황이 너무 나쁘다"며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화가 반락하면 롱포지션을 추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북한 리스크도 가세한 만큼 당국이 적극적인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1,190원선은 일단 상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북한 리스크의 영향이 단기적이라는 점은 맞지만, 이번에는 추가 도발 위험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사태가 완전히 진전되기 이전까지는 북한 추가 도발에 대한 경계심 등으로 환시의 불안 심리가 쉽게 진정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미국 금리, 중국 증시, 위안화 절하, 유가 급락 등 부정적 대외 재료들이 쉼 없이 시장을 흔드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까지 불거지며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듯하다"며 "북한 재료가 단기 이슈로 보이나 달러화가 상승 재료에 민감해 있어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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