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 위안화 절하 등 이른바 G2 리스크에 북한의 포격사격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세하면서 외환당국도 환율 변동성을 관리하는 모드로 선회하고 있다.
◇ 최경환 부총리도 환율 변동성 우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위안화 절하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중국과 경합품목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절하가 한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다. 오히려 최 부총리는 위안화 절하에 따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한국경제에 단기적인 리스크로 지목했다.
정부는 위안화 약세에 깔린 중국 경제 둔화 등을 고려할 때 위안화 약세를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다고 마냥 원화 약세를 유도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90원을 넘어섰다. 대북 리스크가 가세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위안화를 절하한 것은 경제에 대해 중국도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며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증시도 밀리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우선 원화를 약세로 돌리겠다는 것인데 전체 경제를 볼 때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 당국 '달러-원 마냥 오르는 것은 위험'
외환 당국은 달러-원 매도개입에 나서는 등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위안화 절하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악재로 인식하고 달러-위안, 그리고 달러-원이 급하게 오르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중국 주가 하락과 위안화 절하를 가중시키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될 경우 상황을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주식, 환율은 현상에 대한 결과물일 뿐"이라면서 "중국 경제가 생각보다 빨리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면 여기에 타격을 입을 부분에 조치하는 등 현상에 대응하지 말고 원인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세하면서 당국도 적극적으로 달러화 매도개입에 나서는 등 시장 달래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편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거시금융점검회의를 가진 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체로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부분이 있는 만큼 그 부분을 상기해야 한다"며 "대외 리스크 요인이 있는 상황에서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하며, 투자심리 안정 노력을 병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