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연타에 숨죽인 환시…당국 대응에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북한 도발과 중국 경기지표 부진이 연달아 터져 나오면서 서울외환시장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로 단번에 레벨을 높였지만, 외환당국의 상단 제어 노력이 지속하는 가운데 은행권의 거래도 얼어붙었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21일 오후장에서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 강도에 따라 달러화가 어느 레벨에서 거래를 마감할지 결정될 수밖에 없다면서 포지션 거래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北 ·中 지표부진 연타…국내 금융시장 '그로기'
북한이 전일 기습적으로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 포격을 가하면 국내 금융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1로 7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충격이 배가됐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2% 내외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시에서 외국인은 전일 3천억원 가까운 매도세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오후 2시20분 현재까지 3천억원 가량을 내던졌다.
국내 금융시장만 불안한 것은 아니다. 중국 지표 부진 여파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 이상 떨어지고, 일본 닛케이 225지수도 2.5% 이상 폭락하는 등 아시아금융시장 전반이 패닉 양상이다.
서울 환시에서도 달러화가 1,194.0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거래 자체는 제한적이다. 연합인포맥스의 환시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오후 2시까지 예상 거래량은 55억달러 가량으로 평소보다 적다.
달러화가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참가자들이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장초반 역외 매수와 외환당국 매도 개입의 공방이 펼쳐진 이후에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관망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대내외 여건은 달러화 상승을 지지하고 있지만, 당국의 개입 눈치도 봐야 한다"며 "포지션 플레이에 나설 여건이 못 되는 만큼 네고 등 수급만 가끔 처리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국 장후반 개입강도 촉각…상승 재료 여전
딜러들은 이날 장 막판까지는 당국 경계감에 따른 소강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화가 이미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당국 개입에 맞서 현 레벨에서 롱포지션을 추가하고 나설 시장 참가자들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 리스크의 조기 진화를 천명한 당국이 장후반 비교적 강도 높은 개입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이날 당국은 장 초반부터 역외 등의 달러 매수에 맞서 꾸준히 매도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적극적으로 레벨을 끌어내리지는 않는 상황이다. 오후 장 들어서는 역외 등의 매수세가 약화하자 당국의 움직임도 뜸해졌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어차피 장중에는 레벨을 끌어내려도 재차 매수세가 강화될 게 뻔한 만큼 당국도 국지전 성격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 마감을 앞두고는 개입 강도가 세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외 여건을 고려할 때 당국도 현 수준에서 추가적인 상승만 방어하고 나설 수 있다는 예상도 팽팽하다.
중국발 리스크와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 등 산재한 달러화 상승 요인을 감안할 때 당국도 무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A은행의 같은 딜러는 "현재 40달러대 초반에 걸쳐있는 서부텍사스원유(WTI)가 30달러대로 떨어지면 시장이 또 한차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대내외 여건은 달러화가 추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당국도 현 수준 정도에서 일단 장을 마감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현 수준 정도면 대외 여건과 비교해 크게 이상이 없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도 보인다"며 " 당국 움직임이 제한적이라면 장 후반으로 갈수록 이월 롱포지션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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