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결국 1,200원대 가나…당국 선택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5년 만에 1,2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면서 외환 당국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쓰나미 속에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가세하면서 달러화가 파죽지세로 오르는 중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4일 남북 고위급 회담으로 북한발 리스크에 대한 안도감이 형성되기는 했지만, 중국 리스크를 감안할 때 달러화의 1,200원선 진입 시도가 유효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달러화 1,200원 진입 여부는 당국의 시장 관리 의지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면서, 구두개입 여부 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팎에서 악재 분출…5년만에 1,200원 시대 열리나
달러화는 지난 21일 1,195.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지난 2011년 9월26일 기록한 종가인 1,195.80원 이후 약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1개월물은 1,198.50원에 마감해 서울환시 종가보다 2원이 더 올랐다.
중국 금융시장 불안에 북한의 포격 사태에 따른 불안심리도 가세한 탓이다.
주말 남북이 고위급회담을 진행하는 등 북한 리스크는 다소 안도할 수 있는 국면이 형성됐지만, 중국 금융시장발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란 글로벌 금융시장 기저의 불안 요인도 여전하다.
달러화가 1,200원대로 진입하면 유로존 재정위기가 촉발된 지난 2010년 이후 5년만에 새로운 레벨을 경험하게 된다.
지난 2011년 10월4일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1,208.20원에 고점을 찍기는 했지만, 당국의 방어 속에 1,200원대에 안착하지는 못했다.
달러화는 남유럽 재정위기에 당국의 외환규제 강화, 북한 리스크 등이 복합됐던 지난 2010년 5월말에서 7월말까지 약 두 달간 1,200원대를 경험했다.
◇당국에 쏠린 시선…'뭘 생각할까'
시장의 시선은 외환당국에 맞춰져 있다. 당국이 달러화의 1,200원대 진입을 순순이 받아들일지, 현 상황은 과열이라는 판단으로 속도를 죽이려 나설지 따라 달러화의 단기 방향성이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국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달러 강세 기조 속에 1,200원대 진입이 불가피한 수순이고 국내 경기 회복이 묘연한 상황에서 당국이 결국 원화 절하라는 카드를 택할 것이란 인식이 적지 않다.
당국 관계자들도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기 이전에는 다른 통화와 궤를 같이하는 원화 절하가 수출 등에 미칠 순기능을 강조하는 심중을 심심찮게 드러냈다. 엔화 등과 비교할 때 원화가 고평가됐다는 인식도 여전하다.
당국은 최근 많게는 하루 20억달러 이상 매도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구두개입 등을 동반한 명확한 방어 신호를 보내지는 않고 있다. 스무딩에 치중하면서 달러화를 1,200원대를 용인할 것으로 점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당국이 1,200원대 진입은 일단 막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팽배하다.
위안화 절하와 북한 리스크 등이 겹친 상황에서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지난 21일 1,876선에 마감해 2013년 9월 이후 약 2년만에 최저치로 급락하는 등 불안을 노출하고 있다. 증시를 중심으로는 외환당국의 강력한 시장 안정 의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표출되고 있다.
달러화가 1,200원대를 노렸던 지난 2011년에는 당국이 적극적으로 막아섰던 경험도 있다. 당시 당국은 순간적으로 50원 가까이 환율을 끌어내리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증시 수준이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레벨 등을 볼 때 아직 지표상으로 위기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달러화가 1,200원선도 뚫고 올라서면 추가 불안이 나타날지 등에 대하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불안감도 없지 않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일단 당국이 1,200원선은 공격적으로 방어했다는 경험을 고려하면 조심스럽다. 당국이 우선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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