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자금이탈 확산…원화약세와 '악순환' 우려>
  • 일시 : 2015-08-24 08:58:45
  • <외인 자금이탈 확산…원화약세와 '악순환'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이 외국인 투자자금이탈과 달러-원 환율 상승의 악순환의 고리 강화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발 금융불안과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탈이 환율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예사롭지 않다.

    24일 서울외환시장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국내주식시장에서 지난 21일까지 12거래일째 연속으로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지난 7월에만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거의 5조원 가까이 투매했다. 더욱 지난 21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규모인 4천464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8월에만 1조8천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과 북한발 리스크에서 촉발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증시가 불안해지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자극된데다 국내에서는 대북 리스크까지 가세하면서 이른바 악재만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까지 급상승하면서 원화표시 자산의 매력도를 낮췄다. 연합인포맥스의 국가별 CDS 프리미엄(화면번호 2485번)에 따르면 지난 21일 뉴욕금융시장에서 한국의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5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전일보다 5.96bp 상승한 72.37bp까지 올랐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북한이 '준전시상황'을 선포하는 등 대북 리스크가 수위를 높이자 급등해 지난해 2월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환시 딜러들은 북한 리스크가 외국인의 투매심리를 더욱 자극했다며, 현 매도세는 심리적 요인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외국인 자금이탈이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리고 다시 자금이탈을 확산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시장에서의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러한 움직임이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에 약세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은 "아시아 통화 중에서 특히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이 심각하다"며 "달러-엔 환율과 연동하다가 갑자기 '리스크 오프'에 반응하면서 달러화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지난 6월부터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져 이달 들어 1조8천여억원을 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은 미국 금리 인상 기대에 기대기도 하지만 현재는 위험회피 심리 때문으로, 자금이탈 문제가 신흥국 통화들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국내 주식이 급락한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로 달러화가 급등했다"며 "외국인들이 주식 순매도를 유지하는 한 달러화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자금이탈이 지속하는 동안에는 달러화 상승흐름도 불가피하겠지만,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여파가 단기에 그쳤다는 점에서 시간을 두고 외국인도 매도를 줄여나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외국인 자금이탈 문제는 정부가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본다"며 "중국 쇼크에 지난주부터는 북한발 이슈가 원화자산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북한 뉴스가 나오기 전에는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다소 줄어드는 분위기였으나 포격 소식 이후 다시 가속화됐다"며 "이 영향으로 외인 자금이탈과 달러화 급등이 과격했던 것은 '위험회피'라는 심리적 원인이 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북한발 위험이 과거에도 그랬지만, 며칠 반응하고 다시 조정되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들도 어느 정도 원화자산 투자에 대한 경험이 쌓인 터라 무조건 '팔자'를 이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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