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불안 대응 강화…시장에선 '2% 부족'>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200원선도 터치하면서 외환당국도 시장 대응 고삐를 죄고 있다. 달러화 1,200원 선에서는 한차례 방어 의지도 보여주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5일 당국이 대응 강도를 다소 높이기는 했어도 여전히 시장의 롱심리를 진정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당국이 장 후반 달러화 상승을 일정 수준 용인하는 패턴을 반복하는 데다, 구두개입 등 시장에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달러-원 1,200원 터치…당국 외 방어막 없는 시장
달러화는 전일 장중 1,200원선에 고점을 기록하며 약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전일 8년 만에 최대폭인 8.49%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내몬 영향이다.
중국에서 촉발된 극심한 위험회피 심리로 외환시장의 불안은 한층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당장 이날 환시에서 달러화는 역외 시장에서의 급격한 달러 약세를 반영해 1,192원으로 레벨을 낮춰 출발했지만, 곧바로 낙폭을 축소해 오전 9시38분 현재 1,196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코스피가 이날도 장초반 1% 넘게 내리기도 하는 등 불안감이 여전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일 7천억원 이상을 투매한 데 이어 1천억원 이상을 순매도 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 개입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이자 달러화가 여지없이 반등했다"며 "네고가 부족한 가운데 시장의 롱심리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결국 중국발 불안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는 이상 당국 외에 달러화의 상단을 제어할 수 있는 주체가 마땅치 않은 셈이다.
◇1,200원은 일단 막았지만…'미지근' 평가 여전
당국은 전일 달러화 1,200원선에서는 비교적 명확한 방어 의지를 보여줬다. 장초반 달러화가 1,200원선을 터치하자 곧바로 끌어내린 이후 1,199원선에서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시장에서는 하지만 당국이 1,200원선을 한차례 막은 것 이상 강경한 방어 신호를 보내는 데는 인색하다는 평가가 여전하다.
장후반 개입 강도가 약화하면서 달러화가 반등해 종가를 형성하는 패턴은 유지됐다. 달러화는 북한 리스크로 당국이 장중 내내 개입에 나섰던 지난 21일에도 장막판 반등해 고점에 종가를 형성했다.
중국발 리스크의 강도를 감안하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장중 내내 개입을 이어간 것에 비해 시장에 보내는 시그널링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당국은 특히 외환시장에서 직접적인 구두개입도 삼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전일 장 마감 이후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상황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면서도 "달러화 상승의 정도가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는 언급을 내놨다.
외환당국자 명의로 환시의 불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통상적인 구두개입과는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또 다른 통화에 비하면 현 수준의 시장 변동성은 감내할 수 있다는 식으로도 해석될 여지도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정말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제어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실개입과 함께 구두개입을 동반할 것"이라며 "여전히 달러화 상승을 틀어막겠다는 스탠스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는 정치적인 부담이 큰 북한 리스크가 가세하면서 당국이 본래 의도 이상으로 강하게 대응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북한 문제가 없었다면 당국이 다른 통화와 동반한 움직임을 강조하면서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에 달러화가 1,200원선을 훌쩍 넘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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