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뉴욕장서 불과 1~2분만에 폭등…대체 무슨일이>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달러-엔 환율이 간밤 뉴욕시장에서 116엔대로 급락(엔화 가치 급등)한 배경을 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증시 급락을 계기로 한 금융시장 유동성 저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초단타매매 시스템이 촉발한 일본 FX 투자자의 엔화 환매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닛케이 지수 반등에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를 일시적으로 회복했지만 간밤 엔화가 갑자기 급등한 기억이 남아있어 언제 엔화 강세가 다시 나타날지 시장 참가자들은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화 가치가 급등한 것은 일본 시간 기준 24일 오후 10시10분으로, 불과 1~2분의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직전 119엔대에서 거래되던 달러-엔이 갑자기 급격히 하락해 단숨에 116.14엔까지 밀린 것이다. 하루에 엔화가 6엔 가까이 움직인 것은 리먼 쇼크 당시에 필적하는 변동성이다.
당시 큰 뉴스가 터진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시장 관계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일본 시중은행 뉴욕지점의 외환딜러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며 동요하는 사이에 엔 강세가 점점 가속화됐다"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은 엔화 급등의 배경을 두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시되고 있는 것은 '하이프리퀀시트레이드(HFT)'라는 초고속거래 시스템이다. 1초 미만의 가격변동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대량 주문을 내는 시스템으로, 예를 들어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안전통화인 엔화를 매수하는 주문을 대량으로 내놓는 거래 등을 말한다.
시장에 따르면 오후 10시10분께 뉴욕 주식시장이 열리기 직전 미국 주가지수선물이 급락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른 엔화 매수·달러 매도 주문이 나왔다.
엔화가 폭등하기 시작하자 손실확정 성격의 엔화 매수가 꼬리를 물었다. 신문은 "지금까지 엔화 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던 개인 FX투자자들의 손실이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했다"며 "증거금 부족으로 엔화 매수 결제가 강제로 이뤄지면서 엔화 강세가 한층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면 엔화 매수에 대응한 매도 주문은 전무했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24일 낮 시간에 엔화 가치가 120엔을 넘을 가능성조차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응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금융 규제가 엔화 급등의 한 원인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은행 규제를 강화하는 볼커룰의 영향으로 금융기관들이 거래 한도를 크게 할 수 없게 됐다"며 "은행의 대규모 거래가 위축되면서 전체 시장이 취약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별도의 기사에서도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대형 은행의 소극적인 거래가 유동성 고갈로 이어져 엔화가 급변동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엔화 동요의 기점이 된 중국 경제는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불안정한 매매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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