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中부양책 불안심리 잠재울까
(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초반에서 주로 거래될 전망이다.
중국이 지난밤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는 등 강력한 부양책을 내놨다.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극심한 불안심리가 어느 정도 진정되느냐에 따라 달러화도 방향성을 달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럽증시는 중국 부양책에 안도하며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중국의 상황이 두가지 조치를 동시에 내놔야 할 정도로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고개를 들면서 위험회피 거래가 유지됐다.
전일에도 7% 이상 폭락한 상하이종합지수 등이 이날 반등에 성공하느냐에 시장의 신경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달러화의 급등세는 일단 진정되는 조짐이다. 외환당국이 1,200원선 부근에서 방어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약화하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 중심으로 롱포지션 청산 움직임도 강화됐다.
역외들이 공격적인 롱플레이에 나서지 않으면 당국에 맞서 달러화를 과감하게 끌어올릴 주체는 많지 않다.
반면 달러화 반락시 매수 세력도 꾸준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일에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지난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 매도 규모는 2조4천억원에 육박한다. 역송금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국내 자산운용사의 달러 매수도 강화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해외투자분에 대한 오버헤지가 발생한 부분을 되돌리면서 발생하는 수요다. 해외증시의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언와인딩도 수요도 꾸준히 유입될 수 있다.
중국은 전일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및 예금 기준금리를 각각 25bp 인하했다. 또 모든 위안화 예금에 대해 지준율을 50bp 인하했다. 두 카드를 동시에 내놓으면서 적극적인 증시 방어 의지를 보인 셈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 조치 이후 안도했지만, 차츰 회의론도 강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유럽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지만, 뉴욕 증시는 장후반 반락하며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4.91포인트(1.29%) 하락한 15,666.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59포인트(1.35%) 내린 1,867.62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6.7bp 올랐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지만 마찬가지로 장후반 강세 폭이 줄어들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9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5.30원)보다 3.3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뉴욕장 초반 1,176원선까지 크게 떨어졌지만, 이후 꾸준한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달러화는 1,190원대 초반에서 출발해 중국 증시 행보에 따라 방향성을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초반에는 역송금 수요와 투신권 달러 매수 등으로 지지력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 증시가 정부의 조치에 화답해 상승세를 나타낸다면 1,180원대 등으로 되밀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반면 증시 불안이 지속한다면 1,190원대 후반에서 당국의 매도개입과 시장의 롱플레이가 맞서는 장세가 되풀이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최경환 부총리는 오전 9시30분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 국내 공유세미나와 오후에 경제관계장관회의, 대외경제장관회의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경시대회 축사 등에 나선다. 호주에서는 글렌 스티븐스 호주중앙은행(RBA) 총재 연설이 예정됐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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