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환헤지 언와인딩…서울환시 복병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해외투자 환헤지 언와인딩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등이 해외투자 자산가격 하락으로 기존 달러 매도 헤지 물량을 되돌리면서 적지 않은 달러 매수 물량이 유입되고 있다.
강도는 약하지만, 금융위기 당시 투신권의 다이내믹 헤지 언와인딩에 따른 달러화의 급등과 같은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6일 해외증시 하락세가 지속할 경우 투신권 언와인딩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달러 매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신권의 언와인딩은 외화자금시장에서 스와프포인트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中에 이어 美 증시도 폭락…투신권 언와인딩 강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월초 5,178선까지 급등했던 데서 급락세를 타며 전일에는 2,964선까지 폭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초 1만7천500선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일 1만5천666까지 수직 하락했다.
주요 투자국 주가지수가 폭락하면서 국내 운용사 등의 해외펀드 자산가치도 줄어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고시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 5월말 17조8천억원 가량으로 연중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24일 기준 14조3천억원까지 3조5천억원이상 감소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해외주식에 투자하면서 대부분 환헤지를 단행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말 기준 운용사의 환헤지 비율은 77%가량에 달했다. 자산가치에 맞춰 헤지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이른바 다이내믹헤지 기법이 주로 사용된다. 해외투자 순자산가치가 줄어들면 오버헤지 상태가 되고, 선물환이나 선물 매수를 통해 헤지 규모를 줄여야 한다.
운용사 등은 과거 주로 달러 선물 매도 방식으로 환헤지를 했지만, 최근에는 은행과의 신용라인 문제가 완화되면서 70% 이상 선물환을 활용해 환헤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투신권은 선물환과 선물 매수를 꾸준히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달러 선물 시장에서 투신권은 지난 4월 2만4천계약 가량을 순매도했지만, 5월에는 700계약 가량 순매도에 그쳤다. 이후 6월에는 2만계약 순매수, 7월 1만6천계약 순매수에 이어 이번달에는 전일까지 3만계약 이상을 순매수했다.
전일 환시에서도 투신권의 선물환 매수와 달러 선물 매수에 따다 인터뱅크 시장에서 달러 매수 수요가 5억달러 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시 수급 부담↑…금융위기급 불안 가능성은↓
외환딜러들은 투신권 달러 매수가 새로운 수급 요인으로 가세하면서 달러화 상승 압력을 더 키울 것으로 진단했다.
아직 규모 자체가 달러화를 급하게 끌어올릴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중국발 불안으로 환시의 심리가 취약해진 시점에서 영향력이 배가될 수 있다.
전일 환시에서도 가파른 달러 약세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모처럼 달러 매도로 대응했지만, 투신권 달러 매수가 맞서며 달러화가 장중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중국 경제 자체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깊어진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 증시가 추가 하락하면 이에 맞춰 투신권의 달러 매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달러 매도세가 취약한 상황에서는 적은 물량이라도 실수요가 유입되면 달러화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며 "투신권의 달러 매수가 꾸준하게 유입되는 가운데 2~3억달러 가량 물량으로도 달러화가 쉽게 상승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신권 언와인딩은 스와프시장에서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투신권이 선물환을 사들이면 은행권은 스와프시장에서 현물환 매수와 스와프 셀 앤드 바이로 포지션을 헤지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투신권 언와인딩이 발생하면 현물환과 스와프포인트가 동시에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대규모의 언와인딩이 발생하면서 달러화가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금투협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 자산은 2007년말 62조원에서 2008년말 28조원 가량으로 1년만에 35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24일 기준 14조원 가량으로 규모 자체가 대폭 줄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