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해외투자 위기전 수준 회복…달라진 점은>
  • 일시 : 2015-08-28 11:17:35
  • <기관 해외투자 위기전 수준 회복…달라진 점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국내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저금리에 따른 국내 투자 환경 악화와 대규모 경상흑자 누적에 따른 풍부한 외화유동성이 국내 기관의 눈을 해외로 돌려 놓았다.

    금융위기 이전 국내 기관의 투자가 해외 주식에 집중됐다면, 현재는 채권이 최대 투자 종목으로 등극했고, 코리안페이퍼(KP) 투자도 대폭 확대됐다.

    또 위기 이전 해외투자를 위해 대규모 외화차입이 발생한 반면 현재는 막대한 경상흑자가 종자돈으로 활용되는 차이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28일 이런 차이점을 볼 때 국내기관 해외투자의 안정성은 과거보다 한층 향상된 것으로 평가했다.

    ◇해외투자 위기전 수준…저금리에 '해외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내기관투자가의 해외증권 투자동향'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의 해외투자 잔액은 1천153억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7년말 1천165억달러까지 급증했던 데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는 국내 장기 저금리 기조로 기관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좇아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2012년 7월 3.25%에서 3.0%로 인하된 이후 꾸준히 내렸다. 지난해에는 2.0%까지 내렸고, 올해는 지난 6월 금리 인하로 사상 최저치인 1.5%까지 떨어졌다.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잔액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과 궤를 같이해 늘었다.

    지난 2010년 647억달러던 해외투자 잔액은 2011년에는 527억달러로 줄었지만,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2012년 말에는 650억달러로 급증했다. 2014년말 980억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174억달러 가량 급증했다.

    해외투자는 채권이 주도했다. 해외채권투자 잔액은 지난 2011년말 136억달러 가량이던 데서 올해 2분기말 436억달러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발행 한국물(KP)에 대한 투자도 2011년말 123억달러에서 313억달러로 급증했다.

    반면 주식은 271억달러 수준에서 404억달러로 130억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식에서 채권으로…종잣돈은 경상흑자가 충당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국내 기관의 해외투자 자산의 건전성은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투자 자산이 위험성이 큰 주식에서 채권으로 전환됐다. 지난 2007년말 투자자산의 구성을 보면 전체 1천165억달러 중 주식이 762억달러로 65% 이상을 차지했다. 채권과 KP물 잔액은 각각 257억달러와 145억달러에 그쳤다.

    금융위기가 발발하면서 주식 투자 잔액은 2008년말 265억달러로 급감했고, 전체 투자 잔액도 520억달러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지난 2분기말 기준으로는 해외채권이 436억달러로 가장 많고, KP물 보유도 약진하는 등 채권 위주로 투자가 재편됐다.

    기관별로도 지난 2007년말에는 자산운용사의 투자 잔액이 760억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지고, 보험사 261억달러에 그쳤다.

    현재는 보험사의 투자자산이 494억달러로 498억달러인 자산운용사와 유사한 수준까지 늘었다.

    해외투자에 필요한 외화의 조달 창구도 달라졌다. 운용 기관이 외화자금시장에서 외화를 조달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종잣돈은 은행권의 해외차입에서 국내 기업들이 축적한 경상흑자로 바뀐 상황이다.

    지난 2007년의 경우 해외투자 증가와 발맞춰 대외채무가 1년만에 1천100억달러나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대외채무는 89억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고, 지난해는 19억달러만 늘었다.

    해외투자 증가에도 외채가 크게 늘지 않는 배경은 경상흑자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7년 경상흑자는 118억달러에 그쳤지만, 2012년에는 508억달러 2013년 814억달러, 2014년 892억달러 등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1천억달러 돌파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정선영 한은 자금이동분석팀 과장은 "해외 투자 자산이 채권 위주로 구성됐다는 점은 그만큼 대외 자산의 안전성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투자에 필요한 외화도 차입이 아니라 경상흑자를 통해 조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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