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방어막 든든 …'큰 곳간'에 투기세력도 움찔>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중국발 불안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의 동반 불안 가능성이 고조됐지만,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과거 금융위기와 같은 불안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됐다. 막대한 외환보유액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단행된 각종 건전성 규제 조치로 대외 부문의 건전성이 몰라보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31일 역외 헤지펀드 등이 종종 아시아지역의 불안 통화를 공격하며 불안을 증폭시키기도 하지만, 원화의 경우 외환 당국의 스탠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꼬리를 쉽게 내리는 편이라고 진단했다.
◇4천억 넘는 보유액…돋보이는 대외 건전성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는 외환보유액이다. 우리나라의 지난 7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천708억달러 가량으로 세계 6위 수준이다.
여기에 외환당국의 보유한 선물환 매수 포지션 621억달러(6월말 기준)과 외국환은행에 대한 외국환평형기금의 외화대출 68억3천만달러(작년말 기준)을 합치면 실질적인 외환보유액은 4천400억달러 정도로 늘어난다. 이밖에 한국투자공사(KIC)의 대체투자자금 등 일부 가욋돈도 있다.
최근 가파른 통화절하로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지역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철벽 방어막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규모다.
말레이시아의 외환보유액은 8월 들어 1천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인도네시아의 외환보유액 규모도 6월말 기준 1천80억달러 가량이며, 태국은 1천600억달러 수준에 그친다.
대외건전성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인 단기외채 비율(단기외채/외환보유액)은 지난 1.4분기 기준으로 31.1%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5년 이후 10년만에 최저치고, 지난 2008년 3분기 기록한 최고치인 79.3%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수치다.
대규모 경상흑자에 선물환포지션한도 규제와 외환건전성부담금, 공기업의 차입억제 등 당국이 외채 억제 정책을 꾸준히 도입해 온 결과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단기외채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66%에 달했고, 인도네시아는 44%, 태국은 37%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대비 총외채의 비중도 우리나라가 32%가량에 그쳤지만 말레이시아는 70%에 달했고, 태국은 39%, 인도네시아는 33%를 각각 기록했다.
◇경상흑자는 세계 3위…역외도 '움찔'
외환보유액과 외채 관리가 정부의 방어 능력을 보여준다면, 경상수지 흑자는 우리 경제 펀더멘털의 견고함을 대변한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경상흑자는 892억달러 가량으로 세계 3위를 자랑한다. 우리나라보다 경상흑자 규모가 큰 국가는 독일과 네덜란드뿐이다. 올해는 1천억달러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반면 일부 아시아지역 국가가 경상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254억달러 가량 적자를 기록해 세계에서 10번째로 적자 규모가 큰 국가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에서 2014년까지 GDP 대비 경상흑자 규모는 우리나라가 5.4%에 달한 반면 인도네시아는 마이너스(-) 3.1%를 기록했다. 태국은 0.6% 수준에 그쳤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4.7%로 경상수지 측면에서는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외환보유액과 경상흑자 등 경제의 펀더멘털이 탄탄한 만큼 아시아 지역의 금융불안에도 원화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일시적으로 1,200원선을 기록하는 등 원화가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말레이시아 링기트나 인도네시아 루피아 등이 이미 외환위기 수준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준이다.
더욱이 외환당국이 1,200원선에서 방어 의지를 보여준 이후로는 역외의 원화 약세 베팅도 한풀 꺾이는 상황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달러화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던 배경에는 당국이 원화의 약세를 원할 것이란 인식도 작용했다"며 "역외 등이 달러화 상승 베팅에 나서면서도 당국의 매도 개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당국이 막아서면 원화가 크게 약해지기는 어렵다는 인식은 여전히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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