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에도 수출전선 '비상'…증가율 6년래 최저>
  • 일시 : 2015-09-01 11:02:19
  • <원화 약세에도 수출전선 '비상'…증가율 6년래 최저>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이 6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에도 수출 증가율이 곤두박질했다. 수출액도 4년 만에 400억달러를 밑돌면서 수출 부진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서 우리나라의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7% 감소한 393억달러를 나타냈다.

    8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 2009년 8월의 마이너스(-) 20.9% 이후 최저치다. 월간 수출액 역시 2011년 2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400억달러 선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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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과 수출 금액 추이>

    ◇품목·지역 가리지 않는 수출 부진…원화 약세도 안 먹혔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과 국제유가 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의 수출 감소세가 뚜렷했다. 선박의 수출 감소율이 50%대를 기록한 가운데 철강과 자동차부품, 일반 기계 등도 10%대의 감소율을 나타냈고, 자동차와 가전 역시 9.1%, 8.7% 감소하며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 부진 지속이 관측된 상태다.

    지역별 수출 역시 베트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구(舊) 소련 국가들로 구성된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으로의 수출이 44.9% 감소했고, 일본 24.4%, 중남미 21.3%, 유럽연합(EU) 20.8% 등 선진·신흥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우리나라의 제1 교역상대국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텐진항 폭발과 수요 감소 등으로 8.8% 감소했다.

    특히, 8월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200원 선에 도달하는 등 원화 약세가 가속화됐지만, 수출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8월 원화표시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 1.9%를 기록했다. 6월과 7월 각각 6.3%, 8.3% 늘어나던 원화표시 수출 증가율이 정작 달러-원 환율이 최고점에 도달한 8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선 셈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 28일 달러-원 환율 상승이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약화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달러-원 환율 상승이 수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한 만큼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인 셈이다.

    예산정책처는 "환율의 수출가격 전가율이 외환위기 이전 0.7 정도에서 외환위기 이후 0.5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같은 기간 수출입물량의 가격 탄력성은 -0.7 정도에서 -0.5 수준으로 절대값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8월 수출입동향 결과만을 놓고 보면 예산정책처의 분석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 중국 경기둔화 등 대외위험 요인도 산재

    8월의 수출 부진에도 산업부는 올 4분기부터 우리나라의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중이다.

    산업부는 '8월 수출입동향'에서 "유가영향 품목과 선박 부문에서의 수출 감소세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화장품 등 신규품목,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남은 3분기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4분기부터는 선박 인도물량 증가와 자동차 신차 출시 등에 힘입어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중혁 현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에는 글로벌 교역량 개선과 국제유가 안정, 국내 정책 공조 강화 등으로 연말로 갈수록 수출입활동 전반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은 외부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중이다. 오히려 신흥국의 경쟁적인 통화 절하가 글로벌 교역량 감소로 이어지며 수출입 감소의 악순환을 불러온다고도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신흥국이 통화가치 절하를 통해 경상수지를 개선할 수 있겠지만, 수출 증대가 아닌 수입 감소를 통한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무역 감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한 바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관련 불안 지속 등이 올해 남은 기간 우리나라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발 경기둔화 지속 등으로 대외부문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금리 인상 예고와 중국 경제 불안으로 하반기 우리나라의 수출은 부진 추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달러-원 환율 상승이 수출에 반영되기에는 시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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