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만 있다면…서울환시 포지션 정리 바람>
  • 일시 : 2015-09-02 08:59:02
  • <핑계만 있다면…서울환시 포지션 정리 바람>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미국의 8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중심으로 달러-원 롱 포지션을 정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시장은 빌미만 제공된다면 이를 포지션을 조정할 기회로 삼을 기세다.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선물환 규제 소식에 달러-원이 낙폭을 확대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 딜러는 2일 "전날 위안화 선물환 규제 소식이 달러-원 환율을 12원 넘게 떨어뜨릴 재료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이 소식이 나오기 전 마(MAR) 시장에서부터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세력 주도로 매도 거래가 활발했다는 점에서 중국 소식은 포지션을 가볍게 하기 위한 핑계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역외가 롱포지션을 롤오버하지 않고 만기 픽싱하면 환시에는 픽싱 거래에 따른 달러 매도 요인이 생긴다.

    위안화 선물환 규제 소식에 위안화가 역내외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원화는 그 강도가 특히 심했다. 규제는 10월에 시행될 예정으로 은행들이 예치금을 마련할 시간적 여유도 있었다는 점에서 환시의 반응이 과도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중국발 규제 소식이 달러-원 하락의 '원인'이 아니라 '수단'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딜러는 "달러화가 1,170원대로 내렸지만 현재의 상승 국면이 1,100원에서 시작된 것을 고려하면 달러-원 상승을 주도한 역외가 아직 손해를 본 것은 아닐 것"이라며 "역외 리얼머니가 롱포지션을 정리해 이익을 실현하면서 대형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달러-원이 과도하게 반응한 것 같긴 하다. 그동안 쌓인 롱포지션이 많았는데 역외에서 롱스탑이 나온 데다 기술적으로도 차트가 무너지자 서울환시도 매도 행진에 가세했다"면서 "지난주에 쌓인 롱포지션의 되돌림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달러화 숏베팅으로 갈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달러-원이 상승 출발하더라도 장중에 밀리는 롱 청산 분위기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딜러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오고 있지만 미국의 9월 금리 인상설이 매일 의심을 받는 상황이라면서 시장이 이 이슈에 민감해졌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달러-원이 미 금리 인상, 중국 경제 불안, 북한 리스크가 겹치면서 급하게 올랐는데 북한 이슈는 해소됐고 미 금리 인상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달러-원이 내리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기술적으로 1,160원대 중반 이상은 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지난주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의 발언으로 Fed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졌지만 미 국채 금리는 오르지 않고 있다"면서 "피셔 부의장 발언을 감안하더라도 금리 인상 가능성은 50% 정도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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