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달러 부채 급증…10년새 3배 이상 늘어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글로벌 증시 하락과 동반한 통화 약세로 신흥국 기업들의 달러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과 미국, 유럽의 금융완화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신흥국의 달러 부채가 약 3조3천억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10년 전보다 3배 이상 커진 규모다.
니혼게이자이는 "달러 부채 증가는 신흥국 기업의 실적악화와 신용도 저하로 이어져 자금조달 등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며 "기업들이 달러 부채를 현지 통화(부채)로 전환하는 등 대응책을 분주히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미국 외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표시 부채는 작년 9월말 기준 9조2천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흥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6%로 집계됐다. 리먼 쇼크 이전에는 신흥국 기업 비중이 30%를 밑돌고 있었다.
신문은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를 겪고 난 이후 많은 신흥국들이 외환보유액을 쌓아왔다"며 "정부의 위기 대응력은 높아졌지만 민간 부채가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흥국 달러 부채 3조3천억달러 가운데 1조1천억달러는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 차지했다. 이 밖에 브라질이 가진 달러부채가 3천억달러, 인도의 달러부채는 1천250억달러를 기록했다.
신문은 "주로 미국 뮤추얼 펀드와 헤지펀드, 연금이 신흥국에 달러화를 공급해왔으나 연내 미국 금리인상 전망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를 계기로 자금을 본국으로 회수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 달러 대비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는 아시아 외환위기 수준으로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브라질 통화도 줄줄이 급락했다.
통화 가치가 급락하자 현지 기업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타이항공은 지난 4~6월 결산에서 달러 부채 부담 확대로 36억7천900만바트의 환차손을 기록했다. 필리핀의 미구엘도 1~2분기에 11억페소의 환차손을 입었다.
말레이시아 저가 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9월 말까지 인도네시아의 자본규제를 충족하기 1억5천만달러를 조달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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