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매각에 40억달러 나온다 …서울환시 긴장>
  • 일시 : 2015-09-04 10:11:58
  • <홈플러스 매각에 40억달러 나온다 …서울환시 긴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 관련 환전 수요의 유입이 임박하면서 서울외환시장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달러-원 환율의 상승 요인이 적지 않은 가운데, 대규모 달러 매수 수요 유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및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4일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에 따라 최소 40억달러 이상은 달러 매수 수요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해당 물량이 한꺼번에 유입되며 시장에 충격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만, 역송금 수요에 대한 지속적인 부담이 달러화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7조원 이상 초대형 딜…환전 수요 4조원은 넘을 듯

    테스코는 국내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에 홈플러스를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총 7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전체 규모가 7조8천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환시 참가자들은 어느 규모로 환전 수요가 발생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총 인수대금은 MBK펀드의 자체자금과 캐나다 연기금과 싱가포르 테마섹, 국민연금 등 LP에서 조달해 지분투자 형식으로 투입되는 자금, 국내 금융기관의 인수금융 등으로 꾸려져 총 7조원 이상"이라며 "국내 4개 기관의 인수금융은 4조원을 소폭 웃도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기관이 제공하는 인수금융 4조원 가량에는 테스코가 홈플러스에 채권매수 형식으로 대여한 자금인 약 1조5천억원도 포함되는 것"이라며 "해당 자금은 테스코가 빼내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딜의 정확한 규모는 계약이 최종적으로 종료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그룹 등 국내 기관이 제공하기로 한 4조원 가량의 인수금융 자금은 그대로 역송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캐나다 연기금 등 해외투자자를 제외한 국민연금의 투자 금액도 환전이 필요한 자금이다. 일부에서는 국민연금이 최대 1조원 가량을 투자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 경우 환시에 유입될 역송금 규모는 5조원 가량에 육박할 수도 있다.

    규모가 워낙 큰 만큼 계약이 최종 확정되면 MBK나 테스코가 환리스크를 줄이고자 단시일내 환헤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심리 취약한데 대형 이벤트…롱심리 강화 불가피

    외환딜러들은 대규모 역송금 이벤트가 불거지면서 환시의 달러 매수 심리가 한층 공고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당장 미국의 8월 비농업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급증할 수 있다. 전승절 행사 이후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 심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적지 않다.

    실제 전일에는 달러 강세로 아시아통화들이 전반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기는 했지만 달러화가 10원가량 상승하는 등 원화의 약세 폭이 두드러졌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홈플러스 매각 이슈가 불거지면서 역외에서도 해당 자금의 유입 규모와 시기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며 "역송금 자금 유입을 기대한 롱포지션 구축 시도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달러화에 최대한 충격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환헤지를 진행하려 할 것인 만큼 달러 매수 수요가 몰리기보다는 분산돼서 들어올 것 같다"며 "그래도 규모가 워낙 큰 만큼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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