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외화자금시장에서 단기 달러화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증권시장에서 21일 거래일째 주식 순매도에 나서는 등 자본 이탈 우려가 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현상이다.
서울 외환시장 딜러들은 4일 외국인이 순매도하고 달러-원도 올랐지만 연결고리가 강하지 않다면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달러 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외환(FX) 스와프포인트는 최근 단기물이 상승하고 장기물은 눌리는 커프 플래트닝이 뚜렷하다. 12개월물은 지난달 말 5.00원을 하회한 뒤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A시중은행 딜러는 "1년물 통화스와프(CRS)로 환헤지를 하던 보험사들이 CRS 만기를 길게 가져가려는 것 같다"면서 "현재 2년물까지는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 1년물을 이용할 때보다 이자는 줄어들지만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피해보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반면 초단기물인 오버나잇(ON) 스와프포인트는 지난 2일 6전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1~3개월물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원화 조달 목적의 단기물 수요도 꾸준하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외국인들이 투자자금을 환전해놓고 달러화를 단기로 운용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운용을 위해 달러-원 셀 앤 바이를 계속하면서 단기 FX스와프포인트를 지지를 받았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는 외국인 이탈이 강하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존 롱포지션을 만기 픽싱하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움직임도 둔화했다. 이날 마(MAR) 시장은 매도로 쏠리지 않고 보합 수준에서 거래됐다.
C시중은행 딜러는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다"면서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라고 지침까지 내린 상태라 달러는 많은데 필요한 데가 없자 은행들이 딜러 셀 앤 바이 거래를 통해 원화로 돌려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5일 5개 주요 국내은행 자금 담당 부행장을 불러 앞으로 외화 차입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라는 지침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