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비둘기 날갯짓'에 美금리인상론 숨죽이나>
(서울=연합인포맥스) 홍지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양적완화(QE)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당초 예상보다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CB는 또 단일종목 매입 한도를 25%에서 33%로 늘려 특정 자산 매입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도 확대했다.
이는 길었던 완화의 터널을 지나 보내고 긴축 진입 시기를 고민하는 연준에 '엇박자'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는 이날 보고서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ECB의 기자회견 뉴스를 듣고 '마리오, 이걸 꼭 이달에 했어야 했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인상이 조금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특히 ECB의 추가 양적완화 시사로 달러 강세가 지속한다면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해 결과적으로 금리인상론을 옥죌 것으로 지적됐다. 기자회견 직후 유로-달러는 '원빅' 넘게 급락했다.
이 은행은 "글로벌 달러의 무역가중지수(TWI)는 2011년 대비 25%나 오르며 1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점점 미국의 경쟁력을 옥죄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CB의 이번 기자회견이 이미 미국의 금리동결을 기정사실화한 것이어서 결과적으로 연준의 행동을 제약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ECB의 이번 기자회견은 이미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하리란 것을 염두에 두고 유로화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G+이코노믹스의 레나 코밀레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가 미국 금리인상을 대비한 것이었다면 ECB의 비둘기파적 메시지는 금리동결을 감안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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