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환율 1,200원 공방전
(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00원선 위로 고점을 높일 전망이다.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부진했지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통화의 약세가 이어졌다. 역외시장에서 달러화가 이미 1,200원까지 레벨을 높인 만큼 장중 1,200원선도 상향 돌파될 가능성이 크다.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에 따른 달러 매수 수요에 대한 부담감도 롱심리를 유지시킬 요인이다.
달러화가 1,200원대에 안착할 수 있느냐는 외환당국의 대응 강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당국은 8월말 달러화가 급등할 당시에는 1,200원선에서 레벨을 틀어막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대내외에서 달러화 상승 재료가 점증하는 시점인 만큼 이전과는 다른 스탠스를 보여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리하게 레벨을 틀어막기보다는 방어선을 올리면서 상승 압력을 중화시키고 나설 수도 있다.
당국이 방어 강도를 낮춘다면 달러화는 지난 2010년 7월 이후 5년여 만에 1,200원대에 안착할 수 있다.
미국의 8월 고용은 17만3천명이 늘어 예상보다 부진했다. 달러가 주요 통화대기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원화 등 아시아통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이어갔다.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된 탓이다. 여기에 실업률이 자연실업률 수준인 5.1%로 하락하는 등 긍정적인 요인도 주목을 받으면서 9월 금리 인상 기대도 크게 훼손되지는 않았다.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2.38포인트(1.66%) 내린 16,102.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91포인트(1.53%) 하락한 1,921.22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3.2bp 내렸지만,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국채금리는 2.0bp 상승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1,200원선까지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20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3.40원)보다 7.25원 상승한 셈이다.
대내외에서 달러화 상승 재료가 중첩되는 상황인 만큼 장중 1,200원선은 상향 돌파될 공산이 크다.
코스피가 지난주말 급락하면서 1,800대까지 떨어졌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무려 22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뉴욕 증시가 부진했던 만큼 이날도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전승절 휴장 이후 이날부터 개장하는 중국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경우 위험회피 심리는 더욱 고조될 수 있다. 중국 당국이 전승절 이후에는 시장 부양 강도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에 따른 40억달러 이상의 달러 매수 요인,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금리 인하 기대 등도 달러 매수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달러화의 상단을 제어할 변수는 외환당국 외에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당국은 지난달 말 북한 리스크 등이 가세하며 달러화가 급등하자 1,200원 선을 틀어막았다.
당국은 지난주에도 1,190원대에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지속하는 등 달러화 상승에 대한 여전한 우려를 드러냈지만, 대내외 여건이 롱으로 치우친 상황에서 무리한 레벨 방어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란 인식도 적지 않다. 당국이 속도조절 차원에 그치면 달러화가 1,200원대에 안착해 거래를 마칠 가능성도 커 보인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 발표되는 지표는 많지 않다.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인 가운데, 일본에서는 7월 경기동향지수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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