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모이는 상승재료…달러-원 1,200원대 간다>
  • 일시 : 2015-09-07 08:34:33
  • <안팎으로 모이는 상승재료…달러-원 1,200원대 간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결국 1,200원선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외환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오히려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는 약세 폭을 키웠다.

    국내에서도 홈플러스 매각에 따른 40억달러 이상 대규모 달러 매수 수요와 강화되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이 달러화를 지속적으로 밀어올릴 태세다.

    환시 참가자들은 7일 외환당국이 1,200원선에서 한 차례 방어에 나서겠지만, 달러화가 결국 저항선을 뚫어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당국도 대내외의 여건 변화를 감안해 무리하게 1,200원선을 지키려 들기보다는 차츰 방어선을 올리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 부진해도 亞통화 약세…위로 가자는 시장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미국의 8월 비농업고용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8월 고용은 17만3천명으로 21만명 수준이던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고용이 예상보다 나빠 엔과 유로 등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강세가 제한됐지만, 신흥국 통화에 대한 강세 압력은 지속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가 1.5% 가까이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가 확산한 탓이다.

    호주달러와 싱가포르달러 등 주요 신흥국 통화들이 고용 발표 이후 일제히 약세 폭을 심화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1개월물도 1,202원에 최종 호가되며 현물환 기준 1,200원선을 넘어섰다.

    고용 헤드라인이 나빴지만, 실업률이 5.1%로 자연 실업률 수준으로 떨어졌고, 전월대비 시간당 평균소득 상승률도 0.3%로 호조를 보이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IB)도 실업률 등 노동시장 개선 추세는 지속하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유효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달러 강세 시도가 언제든 재개될 수 있는 셈이다.

    ◇대형 수급에 금리 인하 베팅까지…당국 물러서나

    국내에서도 달러화를 1,200원선 위로 끌어올릴 요인들이 대기 중이다.

    우선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에 따른 대형 수급 요인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테스코와 MBK파터너스의 홈플러스 매각 계약이 이번주에는 체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딜과 관련해 최소한 40억달러 이상은 달러 매수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입시기가 분산된다고 하더라도 달러화에 꾸준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규모다.

    여기에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고개를 들고 있다. 3년물 국채금리는 1.645%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은에서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8월 수출 15% 감소 등 지표 부진으로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인식이 외국인 투자자들 중심으로 확산했다. 환시에서도 역외 중심으로 금통위를 앞둔 금리 인하 베팅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이다.

    대내외의 여건이 달러화 상승으로 쏠리면서 당국의 대응이 바뀔 수 있다는 인식도 확산하는 중이다.

    당국은 북한 리스크 등이 가세한 8월말에는 달러화를 1,200원선에서 틀어막았다.

    이번에는 정치적인 부담이 큰 북한 리스크가 해소된 데다, 대내외의 여건도 달러화 상승이 부자연스러운 시점은 아닌 만큼 무리하게 레벨을 지키지 않을 수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1,200선에서 매도 개입을 아예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레벨을 틀어막지는 않을 것"이라며 "5원에서 10원 단위로 일정 규모를 내다 파는 스무딩에 그치며 달러화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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