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200원 시대의 그늘…"자금이탈은 이제부터">
  • 일시 : 2015-09-08 10:08:34
  • <달러-원 1,200원 시대의 그늘…"자금이탈은 이제부터">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상승폭을 키우면서 외국인들의 자금이탈도 거세지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원화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화자산에 대한 메리트도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5일부터 전일까지 무려 23영업일째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순매도로, 외국인들은 4조6천838억원의 주식을 처분했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높은 의존도 등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증시불안 등이 한국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인식이 커진 탓이다.

    더욱이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인식이 커진 점도 외국인들의 자금이탈을 자극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달러-원 환율 상승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 기대감은 앞으로 외국인들의 기대수익률을 낮춤으로써 기존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을 촉발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은 연일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전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03.70원에 종가를 형성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0년 7월 22일의 1,204.00원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인식되던 1,200원마저 넘어섬에 따라 자칫 '달러-원 환율 상승→외국인 자금이탈→달러-원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가 전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중국 경제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면서 아시아 통화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일부 통화는 수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리스크가 가세하면서 자금이탈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은행 다른 딜러는 "과거와 비교하면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면서도 "문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금융불안에 따른 불안심리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환율 상승이 자금이탈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딜러는 "달러-원 상승과 맞물려 외국인도 23일째 순매도를 기록했다"며 "중국 금융불안으로 원화 등 아시아 통화가 추가로 약해질 것이란 인식이 커지면서 외국인들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일 순매도로 대응하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중국경제의 둔화속도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불안감으로 외국인들이 중국에 대한 프록시로 중국경제와 관련도가 크고 유동성이 높은 한국과 대만 등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발 우려로 아시아 통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져 원화도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수 있다"며 "이 경우 원화자산에 대한 메리트도 낮아질 수밖에 없어 외국인들의 증권자금 이탈현상도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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