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원 1000원대 반등…외환당국 스탠스 '긴급점검'>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미국과 중국발 불확실성으로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는 등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엔-원 재정환율 상승세도 가파르다.
그간 엔-원 환율은 당국이 원화 약세를 유도하는 가장 큰 동인이었다는 점에서 엔-원 상승으로 당국의 스탠스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엔-원 환율은 지난달 24일 100엔당 1,000원 시대를 다시 열었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완화에 나선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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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원 환율 추이>
외환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의 엔저 정책으로 곤두박질 치는 엔-원 환율을 떠받치고자 엔화 약세 대응 방안을 발표하는 한편 달러-원 하락을 막는 환율 관리에 꾸준히 나섰다. 달러-원이 1,100원에서 급히 반등할 당시 당국이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일축했던 것도 엔-원 환율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엔-원 환율은 880원까지 이르는 긴 여정을 마치고 엔저가 본격화하기 전인 1,000원대로 올라섰다. 중국 불안과 미 금리 인상 전망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엔화는 강세를 보였고 원화는 약세를 지속한 탓이다.
이제 당국은 일본과의 수출경쟁력 대신 지나친 원화 약세가 금융 불안을 키울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상승폭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달러-원 환율의 안정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등 금융안정을 강조했다.
해외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도이체방크 등 몇몇 은행은 원화 안정성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이에 따라 달러-원을 떠받치던 당국의 스탠스가 정반대로 바뀔 수 있다.
시중은행은 "달러-원 상승기에 당국이 매수 개입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기존의 대외 불확실성에 홈플러스 관련 물량까지 더해진 상황이라 당국이 달러-원의 상승 쏠림을 막고자 매도 스무딩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달러-원 방향은 여전히 위쪽이다. 아시아통화 추세가 약세라면 당국도 속도만 조절하면서 조금씩 상단을 열 수 있다"면서 "지난달 말처럼 1,200원 부근에서 달러화를 세게 누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 달러 수요도 있는 것 같다. 평소보다 달러화 매수가 늘면서 달러-원이 1,200원 위로 올랐는데 이 수요가 없어지면 상승세도 완화될 것"이라면서 "다른 아시아통화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원이 상승한 것이라 1,200원 돌파 자체에 큰 의미는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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