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월 GDP 부진…日 마이너스 성장 길어지나>
7~9월도 마이너스 성장 우려…추가완화 전망 거세질듯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의 4~6월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예비치보다 상향조정됐음에도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아닌 재고 증가가 GDP 개선의 주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7~9월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베 정부와 일본은행에 추가 완화 압력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4~6월 실질 GDP 수정치는 전분기 대비 0.3% 감소해 예비치인 0.4% 감소를 웃돌았다. 연율 기준으로 1.2% 감소해 역시 예비치인 1.6% 감소를 상회했다.
GDP 수치가 개선된데는 재고 증가 요인이 컸다. 4~6월 GDP에 대한 민간 재고 기여도는 0.3%포인트로 종전 0.1%포인트보다 확대됐다.
반면 기업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0.9% 감소로 종전 0.1% 감소보다 폭이 크게 확대됐다. 개인소비는 종전 0.8% 감소에서 0.7% 감소로 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저조했다.
CNBC는 "엔화 약세와 낮은 에너지 가격에 힘입어 기업 투자와 임금이 확대되고 이는 소득 증가와 지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정책당국자들은 기대했지만, 최근 지표를 보면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에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미쓰비시UFJ 리서치&컨설팅의 고시 가타오카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재고 조정 속도가 느리다"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 전망 악화와 내수 부진에 기업들이 생산을 늘려야 할 유인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향후 경제 성장률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르셀 티엘리앙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BOJ)은 4~6월 GDP 부진이 일시적이라고 주장해왔지만 7월 수출과 산업생산 지표를 보면 이번 분기에 빠른 회복을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엘리앙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GDP가 7~9월과 10~12월에 각각 0.3%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다이와종합연구소의 오사나이 사토시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와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재고가 여러 부문에 걸쳐 늘어났다며 "7~9월 성장률이 플러스나 보합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발표를 보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행은 경제 회복세가 이어져 내년 9월께 물가가 2%의 목표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목표 달성 가능성이 적다고 우려했다.
티엘리앙 이코노미스트는 "정책당국이 원하는 만큼 물가가 크게 오를 것 같지 않다"며 "내년 여름 2%에 도달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행이 오는 10월말 완화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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