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200원대 레벨 부담 여전…롱스탑 속출>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 진입에 성공했음에도 레벨 안착에는 적지 않은 부담감을 노출하고 있다.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에 따른 대규모 환헤지 수요로 어렵지 않게 저항선을 뚫어 냈지만, 외환당국의 꾸준한 달러 매도 개입 등으로 추가로 레벨을 높이지는 못하고 반락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9일 당국의 방어 의지가 재확인되고,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의구심도 강화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롱포지션의 청산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홈플러스 매각대금 對 당국…일진일퇴
달러화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1,192.5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지난 7일 5년여만에 처음으로 1,200원대에 안착했고, 전일에는 장초반 1,208.80원선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통상 달러화가 주요 저항선을 뚫어낼 경우 추가 급등 압력에 내몰리지만, 이번에는 곧바로 하향 안정화되는 등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보였다.
달러화의 1,200원선 상향 돌파가 이벤트성 달러 매수에 따른 현상이었고, 당국도 맞대응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총 7조2천억원에 매각하면서 지난 7일과 전일 개장전 마(MAR) 시장 등을 통해 이틀 총 20억달러 가량의 헤지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도 이에 맞서 달러 매도 개입을 지속했다. 물량이 집중적으로 유입된 지난 7일에는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막는데 주력했지만, 장중 유입 물량이 적었던 전일에는 장후반까지 레벨을 쳐내리면서 달러화를 끌어내렸다.
당국의 방어로 전일 장마감시 1,200원선에 바짝 다가섰던 달러화는 이날 국내외 증시가 급등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도 완화하면서 1,190원대 초반까지 되돌아왔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달러화의 상승 용인할 수도 있다고 봤는데, 홈플러스 관련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등 예상보다 강한 방어 의지를 보였다"며 "달러화 1,200원대 진입을 여전히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美·韓 금리 이슈도 '의구심'…롱스탑 가능성 대두
환시의 이벤트 수요에 대한 경계심도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다. 총 40억달러 가량으로 추정되는 환전 물량 중 절반 가량은 처리가 완료됐다.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는 지난주 후반 등에 이미 처리됐거나, 마(MAR) 시장 등에서 분산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추정이 제기된다.
여기에 달러화를 끌어 올린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이슈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강화됐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9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어 왔지만,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인식도 강화되는 중이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이전에 인상 의지를 피력했던 연준의 주요 인사도 유보적인 스탠스로 돌아섰다.
B외국계은행의 딜러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외환시장이 시장이 반영해 왔지만, 정작 미국 금리선물 등에서는 9월 인상 가능성이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이라며 "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으면 달러화가 급락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이번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했지만, 외환시장 불안 등을 감안하면 현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이날 장에서도 이월 롱포지션의 청산이 꾸준히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 낙폭이 큰 만큼 네고 등 실수요가 가세하지 않으면 1,190원선을 지켜질 것으로 보이지만, 물량이 더해지면 하향 이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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