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韓 기업 사면초가…중장기 신용도 하락 압력"
한국 기업, 일본 중국 기업대비 실적 부진
미국 12월 금리인상 전망…한국 기업에 영향 크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 기업이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S&P의 권재민 아태지역 기업 신용평가 담당 헤드는 10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제금융센터와 '저성장·고변동성 환경하에서 국내 신용시장 트렌드'라는 주제로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권 헤드는 "내수 침체와 대외환경 악화로 한국 기업이 저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운영 효율이 개선되지 않고 환율 변동성이 심화돼 수익성을 떨어트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 심화로 제품 매력도가 떨어진데다 기업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다"며 "중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의 신용도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헤드는 "한국 기업의 신용도가 과거 대비 2단계가량 하락해 투자등급 하단에 있다"며 "향후 개선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한국 기업은 중국과 일본 대비 부진한 실적을 내는 것으로 진단됐다.
권 헤드는 "중국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일본 기업은 최근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매출과 이익은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투자 역시 중국과 일본 대비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미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헤드는 "일본 기업의 수익성은 엔화 약세에 힘입어 2013년부터 회복됐고 한국 기업을 추월한 지 3년째"라며 "중국 기업의 수익성은 하락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이 2010년 이후 개선되지 않고 있어 생산성 향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권 헤드는 또 "최근 3년 동안 환율 흐름이 우호적이지 않고 미국의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추가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한국 기업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한편, 권 헤드는 세미나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예측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미국이 오는 12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가 바로 상향 조정될 상황이 아닌데다 은행과 달리 기업들의 달러 자금 조달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권 헤드는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환율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기업들의 만기 외채 상환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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